CB 상각 KTB코벤펀드, 수익률 반등 가능성은 '공모주 30% 우선배정' 장점 최대화…비상장종목 등 수익실현 타이밍 도래
이효범 기자공개 2020-02-10 08:09:36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6일 10: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B자산운용이 코스닥벤처펀드에 편입된 에이유 전환사채(CB)를 상각한 가운데 악화된 펀드 수익률을 반등시킬지 주목된다. 코스닥벤처펀드 출시 초기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것과 달리 설정후 수익률은 바닥을 기었다. 최근 에이유 CB 상각 후 수익률은 또한번 곤두박질쳤다.올해는 대어급 상장사들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공모주 시장에서 답을 찾는다. 공모주 3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는 펀드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 최근에는 편입된 메자닌에 대한 전면 재점검을 실시하는 등 또다른 투자 실패를 방지하기 위해 전사적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메자닌 자산 전면 재점검…상각 여파, 수익률 -16% 대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B자산운용은 최근 코스닥벤처펀드에 편입된 메자닌 종목들에 대한 전면 재점검을 실시했다. 이번에 실시한 점검과정에는 메자닌 투자를 담당하는 전략투자본부 매니저 뿐만 아니라 주식운용본부 내 해당 종목의 섹터 매니저, 리스크관리 인력 등이 모두 참여했다. 자산 편입시 전략투자본부 매니저가 검토했던 것을 주식 투자, 리스크관리 등의 시각에서 재점검한 것.
theWM에 따르면 KTB코스닥벤처펀드의 누적수익률은 지난 5일 대표펀드 기준으로 16% 수준이다. 신용등급이 하락한 에이유 CB를 재평가해 상각하면서 수익률은 5%포인트 가량 하락한 상태다. 운용펀드 기준으로 설정액은 1872억원, 순자산은 1590억원이다. KTB코스닥벤처펀드 뿐만 아니라 공모형 코스닥벤처펀드 대부분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KTB자산운용은 코스닥벤처펀드 출범 당시 가장 주목받았던 운용사다. 2018년 4월 펀드 출시를 앞두고 운용업계에서는 코스닥벤처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인 만큼 변동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운용전략을 짜는데 주력했다. 변동성 관리 대안으로 꼽힌게 메자닌 투자였고, 운용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온 KTB자산운용이 급부상했다.
그러나 펀드 출시 이후 코스닥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공모형 코스닥벤처펀드 수익률은 대부분 부진했다. 사모형 코스닥벤처펀드들은 코스닥 주식보다는 코스닥벤처기업 메자닌을 주로 편입해 변동성을 최소화하면서 공모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KTB코스닥벤처펀드는 크게 공모주, 코스닥벤처주식, 메자닌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해당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각 매니저들이 운용을 맡고 있다. 김용범 상무가 공모주 투자를 담당하고, 이창행 상무와 황준혁 과장이 각각 메자닌과 코스닥벤처 주식투자를 전담한다.
올해 특히 공모주에서 알파수익을 창출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벤처펀드는 공모주 30%를 우선적으로 배정받을 수 있다. 올해 공모주 시장에서 3년여 만에 SK바이오팜, 카카오페이지 등 조단위 대어급들의 상장이 예상되는 점에서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스닥벤처주식 운용 성과는 양호하다는게 운용사 내부적인 평가다. 다만 코스닥 시장 변동성이 크고 예상과 달리 코스닥벤처펀드 출시 이후에도 지수가 하락하는 등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수익률 상승곡선을 그리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황 매니저가 중장기 성과가 우수한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장기투자 해온 종목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B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에 편입된 메자닌 종목 중에서 우량한 성과를 내는 종목들이 있고, 비상장종목 중에서도 상장 가능성이 있는 종목들이 일부 있다"며 "올해가 수익실현 가능한 메자닌이나 비상장 종목들이 나올 수 있는 시기라는 점에서 펀드 수익률도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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