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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KT그룹 '신뢰' 다진다…플레이디 IPO '부각' 나스미디어 이어 계열사 딜 잇달아 주관…기업공개 시장 입지 제고

전경진 기자공개 2020-02-10 11:24:12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6일 19: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KT그룹 계열사와 끈끈한 관계를 대내외에 선보이고 있다. 계열사들의 상장 주관사 지위를 잇달아 획득했다. KT 자회사 나스미디어의 기업공개(IPO)를 주관한 후 종속회사인 플레이디의 딜까지 올해 맡고 있다.

KT그룹은 총 64개 종속회사를 보유하는 등 국내 대표적인 기업 집단이다. KB증권이 플레이디 딜까지 잇달아 흥행으로 이끌 경우 향후 KT그룹에 대한 커버리지 장악력은 한층 제고될 전망이다. 공모 규모는 작지만 빅딜 못지 않게 중요도가 높은 IPO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플레이디는 오는 24일부터 이틀간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수량은 368만9320주다. 플레이디의 IPO는 KB증권이 단독으로 주관업무를 맡고 있다.

플레이디는 KT계열사로 모바일 광고를 중심으로 광고대행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이다. 공모 규모만 놓고 보면 희망밴드 상단 기준 284억원으로 소형딜로 분류된다.

하지만 KB증권에게는 딜 1건 이상의 의미를 갖는 모양새다. 대그룹 KT와의 신뢰 관계를 공고히 할 수 있는 딜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KT 계열사의 IPO를 잇달아 수임하고 있어서다.

KB증권은 앞서 2013년 플레이디의 지배회사인 나스미디어의 IPO를 대표 주관한 바 있다. 플레이디의 주관사로 KB증권이 낙점된 것을 두고 당시 인연 덕분이라는 시장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특히 나스미디어 딜은 합병 전 KB투자증권 시절에 수임했던 IPO다. 당시 KB증권은 한해 1~2건의 딜을 경우 수행할 정도로 IPO 영역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었다. 그럼에도 KT의 선택을 받았고 IPO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면서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당시 나스미디어의 IPO 공모물량은 191만9000주였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7500원~9000원으로 제시됐었다. KB투자증권은 세일즈에 심혈을 기울인 끝에 기관 투자가들로부터 수요예측에서 8800원이라는 높은 가격을 산정받았다.

시장에서는 KB증권이 우호적인 기업 집단 수를 늘려가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향후 KT그룹에서 IPO 외에 다양한 딜을 추가로 수임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KB증권 입장에서는 DCM(부채자본시장) 내에서 시장 지위 대비 상대적으로 ECM과 IPO 실적은 부진했었다. 이에 꾸준히 트랙레코드를 쌓으면서 역량을 키워왔다. 이런 성과가 도출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변화라는 평가다.

시장 관계자는 "소형딜이지만 대기업 집단의 딜을 꾸준히 수임하는 것은 향후 핵심 계열사의 '빅딜' 수임까지 기대해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플레이디 IPO 딜 성사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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