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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M 납품처 확대한 '풍원정밀', IPO 속도낸다 삼성디스플레이 공급망 추가, 올 1분기 예심청구 예상

조영갑 기자공개 2020-02-12 08:18:18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0일 14: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스플레이 소재 전문기업 풍원정밀이 오픈메탈마스크(OMM)의 공급처를 다변화하면서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풍원정밀은 2018년 6월 대신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작년 하반기를 목표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풍원정밀은 최근 삼성디스플레이 측에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용 OMM 납품계약을 맺고, 기존 LG디스플레이에 국한돼 있던 OMM 공급망을 이원화하는 데 성공했다. 납품 규모와 증산량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OLED는 블루스택(stack · 층), 옐로그린 및 레드스택, 다시 블루스택 등 수십 겹의 층이 증착돼 만들어진다. TV나 모니터 등에 들어가는 대형 OLED나 모바일용 중소형 OLED에는 공통적으로 구성되는 공통층(EIL, ETL, HIL, HTL)이 있다. 이 공통층의 증착에 사용되는 소재가 OMM이다. 발광의 바탕이 되는 얇은 백색판에 빗댈 수 있다.

풍원정밀은 그동안 LG디스플레이에 중소형 OLED 생산용 OMM를 독점 공급하면서 국내 시장을 주도했다. 현재 OMM 시장은 풍원정밀을 비롯해 세우인코퍼레이션, 핌스 등의 생산업체가 분할 과점하고 있다. 풍원정밀의 OMM 시장 점유율은 30% 수준으로 알려졌다.

풍원정밀은 공급망을 확대하면서 기존 과점시장 토대 위에서 안정적으로 매출액을 늘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현재 OMM 메이커 3사 중 세우인코퍼레이션이 791억원(2018년 말 기준)으로 가장 많은 매출액을 올리고 있다. 풍원정밀은 419억원으로 뒤를 잇고 있는데, 공급망 확대로 1위와의 격차를 좁힐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악화되는 수익의 질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풍원정밀은 2016년 343억원의 매출액과 1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후 2017년 435억원 17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2018년에는 41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2억원의 영업손실을 보면서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늘어나고 있지만 영업이익률은 하락하는 추세다. 실제로 2016년 5.5%, 2017년 4%, 2018년 마이너스(-) 0.5% 등이다.

신사업 부문인 파인메탈마스크(FMM) 개발에 비용이 투입되면서 판매관리비가 뛴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풍원정밀은 2018년 FMM 개발에 15억원을 투입하면서 51억원 규모의 판관비를 사용했다. 2017년 판관비 규모는 34억원 수준이다.

FMM은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국산화가 시급한 소재로 손꼽힌다. 아직까지 일본업체로부터 전량 수입하고 있다. OMM을 사용해 공통층을 증착한 후 컬러를 만들어 내는 기본 R(Red), G(Green), B(Blue) 발광층은 FMM이 담당한다. OLED의 수율(성능)을 결정짓는 핵심 소재다. 매우 정교하고, 강한 열 처리를 거쳐야 하는 공정이기 때문에 OMM 보다 단가가 높다. 풍원정밀은 지난 2011년부터 FMM 개발을 지속해 오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지난해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노렸으나 2018년 적자로 전환하면서 밸류에이션 산정을 두고 고민이 있었다"면서 "지난해 말 공급망을 이원화하는 데 성공한 만큼 흑자전환을 토대로 올해 상반기 IPO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올 1분기 내 코스닥 예심청구를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풍원정밀 측은 "삼성디스플레이 측에 공급망을 확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사안을 밝힐 수 없다"며 "IPO와 관련한 사안 역시 계속 추진한다는 외에 구체적인 스케줄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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