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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언팩 2020]노태문 사장, 갤럭시 '새로운 10년' 그리다고동진 이은 세번째 무선사업부장 첫 무대…신화 다시쓸까

샌프란시스코(미국)=김슬기 기자공개 2020-02-12 08:19:47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2일 0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사진)이 갤럭시의 새로운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향후 10년' 청사진을 그렸다. 삼성전자의 무선사업부장의 얼굴이 바뀌면서 연사 역시 변경된 영향이 컸다. 그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를 탄생시킨 일등공신으로 과거부터 휴대폰 사업을 이끌어나갈 인물로 일찍부터 낙점된 인물이었다. 그는 이번 갤럭시 언팩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냈고, S20 시리즈와 새롭게 선보이는 갤럭시 Z플립의 성공에 따라 향후 갤럭시가 그리는 혁신의 모습이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0' 개최했다. 이번에 무선사업부장이 된 노태문 사장이 이 자리를 주최했다. 회사는 이 자리에서 갤럭시S20, 갤럭시 S20+, 갤럭시 S20 울트라를 선보였다. 또 해당 자리를 통해 새로운 폼팩터인 '클램셸(조개껍질)' 형태의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을 공개했다.


갤럭시 언팩 행사의 경우 '사업부장의 행사'로 불릴 정도로 사업부장의 존재감이 큰 행사이다. 역대 삼성전자 갤럭시 S시리즈의 연사는 딱 3명이었다. 노트 언팩까지 포함하면 네 명으로 압축된다. 이번 인사 때 무선사업부장을 맡게 된 노태문 사장은 갤럭시 시리즈 성공의 일등공신으로 잘 알려져있다.

노 사장은 1997년 무선사업부 개발3팀에 입사해 20년 넘게 무선사업부에서 근무해온 엔지니어다. 그는 차세대제품그룹장, 선행HW개발2그룹장, 혁신제품개발팀장, 상품전략팀장, 개발2실장, 개발실장 등을 거쳤다. 2007년 초슬림형 카메라폰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만 39세에 상무를 달아 화제가 됐다. 2010년에는 갤럭시S 개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자랑스러운 삼성인상을 거머쥐었고 2012년말 최연소 부사장, 2015년 개발실장, 2018년말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가 승진할 당시 최연소 타이틀을 연속으로 석권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의 이력에는 갤럭시S의 성공 발자취가 묻어나있다는 평가다. 특히 그는 갤럭시S를 뒤이어 신개념 모델로 평가받았던 갤럭시노트2와 갤럭시 S3의 개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갤럭시S9, 갤럭시 노트9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역량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갤럭시 폴드 등 새로운 폼팩터에 이르기까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제품이 없다. 이번 인사 때 무선사업부장이 되면서 변수가 없다면 차기 CEO 자리를 점찍었다는 평이다.

가장 언팩 행사 경험이 많았던 이는 신종균 고문으로 당시 사업부를 이끌었다. 그는 갤럭시S 이전 2009년 햅틱 아몰레드 언팩 당시부터 그가 발표를 이끌었다. 그는 2011년 신설된 IM담당 겸 무선사업부장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 IM부문과 총괄해왔다. 삼성전자는 당시까지만 해도 휴대폰 시장의 영원한 2인자로 머물러있을 때였다. 하지만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한 뒤로 삼성전자는 크게 성장했다.


국내에 아이폰이 출시되고 나서 5개월 만인 2010년 4월 국내 첫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인 갤럭시A가 출시됐고 그 뒤 2개월만에 갤럭시S가 탄생했다. 당시 경영일선에 복귀했던 이건희 회장은 "10년 이내 삼성의 대표 제품이 다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론을 강조했고 신종균 사장은 이에 화답하듯 갤럭시S 시리즈를 내놓았다. 당시 그는 주역에 나오는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窮卽變 變卽通 通卽久)'이란 문구를 강조하며 갤럭시 탄생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는 '궁하면 변하라,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09년 1분기에만 하더라도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집계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130만대 수준이었지만 갤럭시S 시리즈를 선보인 뒤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2012년 1분기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8800만대의 판매량을 올리면서 삼성전자는 14년간 1위를 해왔던 노키아를 제치고 세계 휴대폰 1위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신 고문은 2015년 선보인 갤럭시S6까지 연사를 맡았다. 그해 8월에 선보인 노트5 언팩에서 이돈주 무선마케팅실장(사장)이 발표를 맡았지만 그는 불미스러운 일로 퇴진하면서 연사 자리를 한 번밖에 차지하지 못했다.

2016년 2월 갤럭시S7 언팩에서는 고동진 대표가 신 고문의 뒤를 잇게 됐다. 고 대표 역시 정통 엔지니어 출신으로 1984년부터 삼성전자에 근무해왔다. 2006년 무선사업부 해외상품기획그룹장, 기술전략팀장 등을 역임했다. 2014년말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으로 부임해 갤럭시S6, 노트5의 개발을 주도했다. 갤럭시노트7 발화로 인해 기종이 단종되는 경험도 했지만 갤럭시 시리즈의 안착을 주도했다는 평이다. 그랬던 그가 이번 인사 때 겸임하고 있었던 무선사업부장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후임자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노 사장이 무선사업부장을 맡게 되면서 삼성전자의 향후 갤럭시 시리즈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의견이다. 이번 갤럭시S20 시리즈는 역대 최대 크기의 이미지센서와 인공지능(AI)를 접목해 카메라기능을 극대화했다. 또 갤럭시 Z플립에 세계 최초의 폴더블 글래스 디스플레이와 새로운 힌지 기술을 탑재하면서 차세대 폴더블 사용 경험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삼성전자에 있어 이번 2020년은 의미가 뜻깊다. 갤럭시 S시리즈를 내놓은지 10년째 되는 해이며 휴대폰 시장의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새로온 폼팩터인 폴더블을 처음으로 선보인 뒤 클렘셀 디자인을 뒤이어서 내놓았다. 회사 측은 이번 시리즈의 핵심 세일즈 포인트로 5G(5세대 이동통신)과 압도적인 카메라 스펙으로 잡았다. 삼성전자는 과거 패스트팔로워(Fast Follow)라는 이름을 벗고 전 세계 휴대폰 시장의 혁신을 이끌어나가는 업체로 이미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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