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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증권, 맨데이트 반납…한국물 영업 위축 가시화 산업은행 딜, 어나운스 전 빠져…수출입은행 사태 여파 관측

피혜림 기자공개 2020-02-14 14:19:28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3일 0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무라증권이 KDB산업은행 글로벌본드 딜 주관사로 선정됐지만 어나운스(announce) 전 명단에서 이름을 감췄다. 내부 승인 과정 등의 벽을 넘지 못하고 맨데이트를 자진 반납했다는 후문이다. 관련 업계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한국수출입은행 수사 등의 여파가 아닐 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KDB산업은행은 글로벌본드 발행을 위한 주관사단 선정에 나섰다. 절차를 거쳐 선발에 나선 결과 노무라증권과 BNP파리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골드만삭스, JP모간, KDB아시아, UBS가 주관사로 낙점됐다.

하지만 글로벌본드 딜이 진행되자 주관사단으로 이름을 올린 곳은 BNP파리바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골드만삭스, JP모간, KDB아시아, UBS 등 여섯 곳이었다. 노무라증권은 딜을 공식화(announce) 하기 전 맨데이트를 반납한 것으로 풀이된다.

KDB산업은행은 글로벌본드 발행 전 주요 하우스에 입찰제안 요청서(RFP)를 발송한다. 주관사 참여 의사가 있는 곳을 대상으로 제안서를 받아 주관사를 뽑는 방식이다. 노무라증권은 제안서를 제출하는 등 딜에 참여하고자 적극 나선 후 돌연 철회를 결정한 셈이다.

이에 따라 노무라증권 내부 승인 과정에서 이번 딜에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노무라증권은 지난해 12월 한국수출입은행의 한국물 주관사 선정 비리 의혹 등으로 경찰 압수수색을 받았다. 여전히 경찰 수사 중인 사안인 만큼 국책은행 딜에 합류하는 게 부담이 됐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번 맨데이트 반납으로 노무라증권의 한국물 영업 위축 가능성도 제기된다.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은 한국물 대표 빅이슈어로 손꼽힌다. 두 곳이 연간 쏟아내는 물량은 전체 공모 한국물의 30%를 넘어선다. 국책은행 딜에서 배제될 경우 한국물 시장에서 쌓을 수 있는 실적에 한계가 생기는 이유다.

노무라증권은 한국물 시장에서 꾸준히 트랙 레코드를 쌓아온 하우스 중 하나다. 지난해에는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남부발전 캥거루본드, 롯데물산(KB국민은행 보증) 유로본드, 우리은행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의 주관사로 참여해 3억 2128만달러(미화 환산 기준)의 주관 실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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