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2월 13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각을 앞둔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맘스터치' 운영사 해마로푸드서비스의 노사협상이 결렬됐다. 인수 예정자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사실상 '시간 끌기'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노조에 대한 케이엘앤파트너스의 미온적인 태도가 반복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해마로푸드서비스 노사는 기본협약서 체결을 앞두고 한 자리에 앉았으나 결론내지 못하고 50분 만에 논의 테이블을 떠났다. 이날 노사는 처음으로 공식적인 대화를 시작했으나, 향후 진행될 단체협약의 기본적인 방향도 정하지 못한 채 노사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가 마련한 기본협약서는 지난주 박성묵 해마로푸드서비스 대표이사(부사장)에게 전달됐다. 인수예정자 케이엘앤파트너스가 기본협약서를 들여다볼 시간적 여유가 충분했다는 주장이다. 기본협약서를 받아본 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회사 측 간사를 지난 13일 오후 5시에 김덕준 경영본부장(상무)으로 정했다.
다만 이날 배석한 김동전 해마로푸드서비스 기타비상무이사(케이엘앤파트너스 부사장)가 "기본 협약 내용에 대해 몰랐으며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노사간 본격적인 협상이 진행되지 못했고, 한 차례 정회를 거친 끝에 이날 협상은 소득 없이 끝났다.
기본협약서는 교섭의 원칙(교섭위원의 수, 교섭횟수, 교섭대표, 교섭시간, 교섭장소) 및 노조활동 보장 등 내용이 두 페이지에 걸쳐 서술됐다. 기본협약서에 추후 임금교섭 등 단체협약을 하기 전의 참고적 역할을 하는 기본적인 내용이 담겨있는 만큼 노사 양측이 민감해할만한 이슈는 눈에 띄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잔금납입이 오는 14일로 예정된 가운데 인수 예정자인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사실상 시간 끌기 전략을 택한 것이 아니냐는 진단을 내놓는다. 경영권이 온전히 넘어오면 인수자 측의 협상력이 높아지는 만큼 일단 협상을 지연시켰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PE업계 관계자는 "양 측이 기싸움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본격적 협상을 앞두고 주도권 싸움을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사는 내주 수요일 전까지 기본협약을 놓고 실무진 교섭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실무교섭에서 합의하지 못한 쟁점사항에 대해선 오는 27일로 예정된 2차 교섭에서 다시 논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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