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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배당' 정책 유지하는 한일시멘트 주주가치 제고 차원…지주사·오너일가 지분율 55.41%

김성진 기자공개 2020-02-24 09:01:49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1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8년 인적분할 후 사업법인으로 재상장한 한일시멘트가 배당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시멘트 업황 불황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한일시멘트는 배당 확대 이유로 주주가치 제고를 꼽았다. 한일시멘트는 지주사 한일홀딩스와오너일가 등 특수관계자들이 50%가 넘는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한일시멘트는 지난 20일 '현금·현물배당결정' 공시를 통해 올해 보통주 1주당 4700원을 배당한다고 밝혔다. 총액으로 따지면 194억8136만원이며 시가배당률은 4.9%다. 지난해와 비교해 주당배당금은 200원, 총액은 8억2900만원 늘었다.

한일시멘트의 배당 확대는 양호한 실적이 바탕이 된 것으로 관측된다. 한일시멘트는 아직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시하지 않아 구체적인 2019년 연간 실적을 확인할 수는 없다. 게다가 2018년 7월 기점으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인적분할됐기 때문에 전년과 직접적인 실적 비교도 어렵다.


다만 가장 최근 공개된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445억원, 당기순이익 315억원을 기록했다. 194억원 배당을 위한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2018년 7월을 기점으로 한일홀딩스(지주회사)-한일시멘트(사업회사)로 인적분할했기 때문에 2018년과 2019년 실적을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업계 불황이라 하지만 지난해까지는 실적이 나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일시멘트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을 늘렸다는 입장이다. 오래전부터 시장에서는 주주권익 환원에 대한 지적이 있어왔고, 이에 따라 최근 몇 년 사이 적극적으로 배당을 확대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한일시멘트 역시 최근 시장경향에 동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일시멘트의 이러한 주주친화 정책의 가장 큰 수혜자는 오너일가다. 2019년 3분기보고서에 기재된 주주구성을 보면 한일시멘트의 구체적인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주식소유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최대주주는 지주사인 한일홀딩스로 한일시멘트 주식 143만7042주를 보유해 전체 지분율 34.67%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서는 허채경 한일시멘트 선대회장의 3남이자 과거 한일시멘트를 직접 경영하기도 했던 허동섭 명예회장이 4.64%를 보유했다. 마찬가지로 한일시멘트 회장을 역임했던 4남 허남섭 한일시멘트 명예회장도 4.38%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한일홀딩스와 특수관계인 및 재단의 지분을 모두 더하면 지분율은 55.41%로 전체 지분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집계된다. 배당총액으로 따지면 194억8136만원 중 약 108억원이 이들에게 지급되는 셈이다. 한일시멘트의 최대주주인 한일홀딩스의 오너일가 지분율은 65.89%로 사실상 한일시멘트의 배당금 절반가량이 오너일가에게 돌아간다고 봐도 무방하다.

배당을 늘린 건 한일시멘트 뿐만이 아니다. 한일홀딩스가 HLK홀딩스를 통해 경영권을 행사하는 한일현대시멘트(이하 현대시멘트) 또한 배당을 늘릴 계획이다. 현대시멘트는 지난 10일 1000원 이상의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2019년 현대시멘트가 실시한 주당 800원보다 최소 200원 많다. 현대시멘트는 지난해 전년 대비 72.2% 증가한 35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며, 41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한일홀딩스는 2017년 7월 LK투자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현대시멘트 지분 84.56%를 인수했다. HLK홀딩스라는 이름의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딜이 이뤄졌으며, 현재 지배구조는 한일홀딩스→HLK홀딩스→한일시멘트로 이뤄져있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이번 배당확대는 주주이익 제고 차원에서 결정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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