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뱅크인도네시아, 'M&A 주역' 임철진 은행장 중책 우리은행 국제부 출신, BUKU3 중견은행 목표… 그룹 글로벌사업 촉매제 될까
진현우 기자공개 2020-02-28 10:10:42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6일 0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K금융그룹이 OK뱅크인도네시아 수장에 임철진 전무를 선임했다. 현지 로컬은행이었던 안다라뱅크와 다나르뱅크 인수를 위한 M&A 전 과정을 성공리에 주도한 공로가 인선 배경이다. 우리은행에서 글로벌 감각을 기른 임 행장이 커리어 대부분을 투자한 인도네시아에서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OK금융은 임철진 전무(사진)와 왕인효 이사의 직급을 한 단계 승진함과 동시에 OK뱅크인도네시아 은행장과 전략기획담당에 임명했다. 현지 경영권을 맡긴 건 3년간 진행된 두 개 로컬은행의 인수·통합 작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면서 핵심 인력으로 재신임을 받았기 때문이다.
임 행장은 상업은행과 우리은행, OK금융에서 글로벌 업무를 두루 경험한 인물이다. 특히 우리은행이 2014년 지역은행(BPR) 소다라뱅크를 인수하기 전과 후 모두 인도네시아에 있었던 만큼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습득한 업무경험과 노하우는 앞으로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임 행장은 인도네시아 우리은행장과 합병 후 출범한 우리소다라은행의 기업금융부문장을 맡았다.
임 행장은 과거 전무로 있었던 우리소다라은행 시절 핵심 인력들을 현지인으로 채우며 시장공략에 나선 만큼 OK뱅크인도네시아도 비슷한 경영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도 해외 직원들의 최대 파견 기간을 4년으로 제한하고 매년 주재원 수 감축을 권고하고 있다.
OK금융은 안다라뱅크를 인수한 직후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자본금 규모를 BUKU1에서 BUKU2로 한 단계 격상시켰다. 두 은행의 인수후통합(PMI)이 끝난 뒤엔 소매금융·중소기업(SME) 부문 영업력을 강화해 BUKU3에 해당하는 중견은행으로 성장시킨다는 게 OK금융의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자본금 규모에 따라 BUKU1~4로 분류된다.
세부적으론 올해 영업이익 200억루피아를 경영목표치로 설정했다. OK뱅크인도네시아는 지난해 영업수익 4000억루피아를 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작년 9월 인수한 로컬은행 두 곳의 전산시스템을 통합하며 영업 기반을 다져놓은 만큼 올해엔 수익성 강화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게 OK금융의 설명이다.
인도네시아 법인의 경영성과에 따라 OK금융의 글로벌사업 계획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OK금융은 지난 2012년 중국 천진에 소액여신금융 법인을 설립하면서 해외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2013년과 2014년엔 중국 심천과 중경에 각각 소액금융 법인을 세우며 사업라인을 추가했다. 소액여신에 집중하던 OK금융이 은행업으로 진출범위를 확장한 건 2016년이다.
OK금융은 JB금융지주와 컨소시엄을 맺고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을 인수했다. 캄보디아 소재 39개 상업은행 중에서 자산규모 10위 수준의 중견은행이었다. 작년 12월 기준 총 자산규모는 1조1400억원, 순이익은 207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4분기 5.1%로 집계됐다. 올해엔 디지털금융·리스크관리 강화에 초점을 맞춰 운영할 계획이다.
해외사업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면서 그룹 총 자산에서 글로벌이 차지하는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작년 12월 기준 OK금융의 총 자산은 약 13조6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국내 자산이 12조100억원, 해외자산이 1조6600억원이다. 해외자산은 다시 캄보디아(1조1400억원)와 중국(1400억원), 인도네시아(3800억원)로 구성된다. 지난해 글로벌에서 벌어들인 순이익은 약 241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OK금융 관계자는 “PMI를 통한 시장 연착륙이 중요해진 OK뱅크인도네시아에 집중하되,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사전 시장조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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