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피오, 몸값 최대 5000억…中사업 기대감 주관사 PT서 밸류 제안…프리미엄 이미지 덕 판매량 급증
이경주 기자공개 2020-03-02 07:30:36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6일 1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를 결정한 건강기능식품(건기식) 회사 에이치피오(H-PIO)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는 최대 5000억원으로 평가 받고 있다. 시장이 매년 커지고 있어 국내 증시에서 건기식 업체들은 기본적으로 상당히 고평가를 받고 있다. 에이치피오는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까지 개척해 더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PT 참여 4개 증권사, 3000억~5000억 밸류 평가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이치피오가 IPO 주관사를 뽑기 위해 전일(25일) 진행한 프레젠테이션(PT)에서 증권사들은 최소 3000억원에서 최대 5000억원의 밸류를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대신증권, 키움증권이 PT에 참여했다.
에이치피오는 프리미엄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인 덴프스가 주력 제품이다. 세계 1위 유산균 기업인 덴마크 '크리스찬 한센'으로부터 공수한 원재료로 제품을 만들고 있는 것이 최대 경쟁력이다. 더불어 국내 홈쇼핑에 독점 공급권까지 갖고 있다. 덕분에 고공성장하고 있다. 2018년 매출은 382억원, 영업이익은 72억원, 순이익은 56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이 18.9%로 특히 수익성이 뛰어나다.
에이치피오 밸류가 기업규모 대비 상당히 높게 평가받는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성장하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건기식 기업들은 기본적으로 높게 평가받는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2017년 글로벌 건기식 시장은 1289억달러로 전년(1212억달러) 대비 6.3% 시장 규모가 늘었다. 10년 전인 2007년(729억달러)과 비교하면 77% 증가했다. 이후에도 연간 5~6% 성장을 지속해 2020년에는 약 1551억달러 시장규모를 갖출 것으로 협회는 예측했다.
덕분에 지난해 10월 상장한 건기식 업체 팜스빌은 높은 몸값을 인정받았다. 밸류 산정에 적용한 PER(주가수익비율)이 27.35배에 이르렀다. 일반 제조사가 15배 내외를 받는 것을 감안하면 훨씬 후했던 셈이다. 그럼에도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경쟁률 1035.53대 1을 기록해 공모가가 희망밴드(1만원~1만4000원) 최상단인 1만4000원으로 확정됐다.
◇작년 매출 급증, 중국 진출 효과…PER 상승 기대
여기에 에이치피오는 글로벌 최대 시장인 중국 개척까지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치피오는 2018년 중국법인 상해효성무역유한공사를 세워 중국시장 대응을 시작했다. 최신 트렌드에 맞게 중국용 인스타그램을 운용해 제품 홍보와 유통을 하고 있다.
중국에선 소비자들이 현지 제품을 신뢰하지 않는 탓에 에이치피오와 같은 국산 프리미엄 프로바이오틱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국이 신종 코로나 감염증 발원지로 지목되면서 향후 면역력에 도움을 주는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이 더욱 팽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덕분에 에이치피오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에이치피오는 지난해 매출이 800억원으로 전년(382억원)대비 두 배 이상 규모로 뛰었다. 영업이익도 올해는 150억원으로 규모로 전망하고 있다. 2018년(72억원)의 두 배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며 자국 건기식은 더욱 못 믿는 추세”라며 “덕분에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잡은 에이치피오는 중국 주문 폭증으로 품절이 날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사업만으로도 고공성장하고 있는 데 중국 호재까지 겹치며 높은 밸류를 제안받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모액이 적잖은 중형 딜인만큼 누가 주관을 맡게 될지도 관심이다. 업계에선 대신증권을 유력 주자로 꼽고 있다. 중형사지만 최근 수년 새 IPO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며 강자로 부상했다. 2019년 2812억원 주관실적으로 시장 3위를 기록했다. 2018년엔 4252억원 실적으로 2위였다.
빅딜에 집중하는 대형사들과 달리 중형딜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을 취해 얻은 결과물이다. 대신증권이 에이치피오 딜에도 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배경이다. 특히 대신증권은 가장 최근 건기식 IPO였던 팜스빌 딜을 성공적으로 성사시킨 강력한 트랙레코드를 갖고 있다. 최근 분위기에 가장 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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