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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마곡부지 입찰, 5000억→5900억→7000억 '훌쩍' 태영건설·메리츠증권 우협 선정…매각차익 4000억 안팎, 재무개선 일조

신민규 기자공개 2020-03-03 08:28:25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2일 12: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가 내놓은 마곡지구 CP4구역 매각가격이 7000억원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입찰 과정에서 5900억원 수준까지 거론됐다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종가격이 크게 뛰어 올랐다. 2013년 이마트가 부지를 2430억원에 사들인 점을 감안하면 매각차익만 4000억원 이상 기대해볼 수 있는 셈이다. 이마트 입장에선 자산매각을 통한 자금수혈을 통해 재무개선에 일조할 수 있게 됐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마곡지구 도시개발지구 특별계획구역내 CP4구역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태영건설과 메리츠종금증권을 선정했다. 최종 입찰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선 7000억원 안팎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관계자는 "매각주관사인 CBRE코리아로부터 태영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됐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가격 등 여러 사항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전해들었다"고 설명했다.

매각부지는 단독주택과 공동주택 건축이 불가한 지역이라 업계 호불호가 갈렸지만 입찰 결과 흥행에 성공했다. 딜 초기 인접부지 매각가를 통한 예상가격은 5000억원 정도였지만 입찰 결과 5900억원 안팎까지 뛰었다. 3파전으로 경쟁자가 압축된 상황에서 무려 1000억원 이상 가격이 뛴 것으로 파악된다.

딜 초기 발송된 티저메모에는 마곡MICE복합단지보다 개발여건이 우위에 있다고 적혀 있기도 했다. 매각 대상지역은 마곡지구 CP4구역에 있고 마곡MICE복합단지는 CP1구역부터 CP3구역에 해당된다. 둘다 동일한 건폐율과 용적률을 적용받고 있지만 건축물 용도 제약이 상대적으로 마곡MICE복합단지가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는 게 요지였다. CP4구역이 강서구 마곡동 727-679번지 일원으로 마곡역에 가장 인접했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혔다. 이에 따른 가격 경쟁력도 더 높다는 설명이 된다.

CP3구역의 공급예정가만 단순 적용해도 CP4구역 부지규모(3만9050㎡)를 감안하면 매각예상가격은 5000억원에 육박했다. CP3구역은 3.3㎡당 4208만원으로 3만85㎡ 규모를 적용하면 3800억원을 웃돌았다.

입찰참여자 6곳의 초반 입찰가격은 5900억원대 안팎이었다. 3.3㎡당 5000만원 넘게 제시한 셈이다. 비공식적으로 압축된 참여자는 3곳 정도였다. 대우건설(DS네트웍스, 이지스자산운용 등), 현대엔지니어링(시티코어, 하나금융투자 등), 태영건설(메리츠종금증권) 등이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쟁쟁한 시공사가 접전하면서 예상가격은 7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공사 신용등급 상으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AA-로 가장 앞섰지만 최종 승기는 A급인 태영건설이 잡았다.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했던 이마트 입장에선 이번 매각으로 대규모 자금 수혈이 가능해졌다. 이마트는 2013년 서울주택토지공사로부터 해당부지를 예정가 2414억원보다 높은 2430억원에 최고가 입찰로 사들였다. 이번 매각을 통해 무려 4000억원 이상의 자금확보가 가능해졌다.

이마트는 최근들어 부동산 유동화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1조원에 육박하는 13개 점포 토지와 건물을 매각한 바 있다. 마스턴투자운용이 설정하는 부동산 펀드가 인수하는 것으로 세일 앤 리스백(sale and lease-back) 방식이다.

시장 관계자는 "용도제한을 감안하면 지금 규제 상황에서 난이도가 있는 사업인데 매각 흥행에 성공했다"며 "쟁쟁한 시공사를 물리치고 낙점된 만큼 결과가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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