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추진 솔트룩스, 최근 기업가치 1035억 'AI·빅데이터' 플랫폼…2018년 프리IPO, 1년 사이 2배 넘게 올라
강철 기자공개 2020-03-05 14:07:23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4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빅데이터 기업인 솔트룩스(Saltlux)가 기술특례를 통한 코스닥 입성을 추진하면서 그간 시장에서 평가한 기업가치에 관심이 쏠린다. 2006년 이경일 대표 체제를 구축한 솔트룩스는 지난 15년간 4~5차례 밸류에이션을 평가받았다.2018년 솔트룩스가 단행한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라운드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기업가치를 약 1035억원으로 평가했다. 미래 추정 수익을 기반으로 산정할 이번 상장 밸류에이션이 얼마까지 오를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 삼성·현대 고객 둔 'AI·빅데이터' 플랫폼…기술특례 상장 추진
솔트룩스는 지난달 28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앞으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기술특례를 통한 기업공개(IPO)를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예비심사를 통과할 시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증시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입성을 위한 1차 관문은 이미 통과했다. 작년 12월 거래소가 지정한 전문 평가기관 두 곳으로부터 AA와 A의 기술 등급을 평가받았다. 기술특례 상장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최소 BBB 이상의 등급을 확보해야 한다.
솔트룩스는 1981년 모비코인터내셔날로 출범한 IT 기업이다. 융합 대화형 인공지능(AI), 인지모델 기반의 빅데이터를 개발한다. 인공지능 플랫폼인 '아담'과 빅데이터 솔루션인 '빅오'를 고객사에 제공하며 연간 100억~15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주요 고객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이다.
최대주주는 지분 15.4%를 보유한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다. 이 대표는 창업주인 김온양 전 사장을 대신해 2006년 최고 경영자(CEO)에 올랐다. 이후 15년 가까이 솔트룩스 경영을 총괄하며 주력 사업을 지금의 인공지능·빅데이터 플랫폼으로 변모시켰다.
CEO에 오르자마자 일본계 자금인 JAFCO ASIA TECHNOLOGY FUND로부터 27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재무 측면에서도 수완을 발휘했다. JAFCO ASIA TECHNOLOGY FUND는 당시 솔트룩스의 기업가치를 약 110억원으로 평가했다.
솔트룩스는 사세를 본격 확장하기 시작한 2015년 4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스틱해외진출플랫폼펀드'에서 4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 펀드는 솔트룩스가 발행한 우선주 57만1429주를 주당 7000원(액면가 500원)에 인수했다. 이를 토대로 산정한 투자 후 기업가치(Post-money value)는 166억원이었다.
◇ 프리-IPO 밸류 1035억…1년 사이 2배 넘게 올라
솔트룩스는 상장을 염두에 두기 시작한 2017년부터 투자 유치의 규모와 빈도를 대거 늘렸다. 2017년 5월부터 2018년 8월까지 총 6차례에 걸쳐 자본 확충을 단행해 400억원을 마련했다. 각 투자 라운드에 참여해 지분을 매입한 투자자만 10곳이 넘는다.
2017년 6월 완료한 시리즈A 라운드에는 IBK캐피탈,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현대투자파트너스, 현대기술투자, 신한은행 등이 참여했다. 이들 재무적 투자자(FI)는 총 75억원을 투자해 솔트룩스 지분 17%를 매입했다. 투자 후 기업가치를 약 440억원으로 평가했다.
2018년 3월부터 8월까지 진행한 시리즈B·C와 프리-IPO 라운드에는 KT, 신한은행, 한국투자증권, 현대기술투자, 테크로스가 들어왔다. 이들은 기존 투자자와 달리 보통주를 인수하며 솔트룩스의 IPO 추진에 힘을 실었다. 이 기간 구주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프리-IPO에서 평가한 밸류에이션은 약 1035억원이었다. 투자자들은 솔트룩스의 매출액 증가세, 신규 인공지능 챗봇(chatbot) 개발, 해외 플랫폼 확장 등을 고려해 1년 전보다 2배 이상 높은 가치를 평가했다. 이경일 대표는 프리-IPO 투자 완료에 맞춰 코스닥 상장을 공식 발표했다. 아울러 상장 밸류에이션 목표로 1200억~1300억원을 제시했다.
솔트룩스가 기술특례를 통한 증시 입성을 추진하는 점을 감안할 때 기업가치 평가는 미래 추정 수익을 기반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지난달 보유 중인 우선주를 전량 보통주로 전환하며 투자금 회수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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