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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트룩스 IPO, 현대가 3세 '정문선' 투자 결실보나 2018년 프리-IPO 참여해 지분 10% 매입…현대비앤지스틸도 소수 지분 보유

강철 기자공개 2020-03-06 16:03:03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4일 1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빅데이터 솔루션 기업인 솔트룩스(Saltlux)가 기술특례를 통한 코스닥 입성을 노린다. 이에 따라 지분 10.5%를 보유한 정문선 현대비앤지스틸 부사장의 투자 성공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범 현대가 오너 3세인 정 부사장은 솔트룩스가 2018년 실시한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 라운드에 참여해 약 100억원을 투자했다. IPO 후 주가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시 수십억원의 평가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정문선 현대비앤지스틸 부사장, 지분 10.5% 소유

솔트룩스는 지난달 28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기술특례를 통한 기업공개(IPO)를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솔트룩스가 기술성 평가 대상으로 제시한 융합 앙상블 대화형 인공지능과 인지모델 기반 빅데이터는 작년 12월 A 이상의 등급을 확보했다.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 만큼 빠르면 올해 상반기에 코스닥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IPO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과거 솔트룩스의 성장 가능성에 베팅한 재무적 투자자(FI)들의 회수 전략에 관심이 모아진다. 솔트룩스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수시로 외부 투자를 유치하며 사세 확장과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재원을 마련했다.

2018년 말 기준으로 솔트룩스 지분을 소유한 FI는 스틱해외진출플랫폼펀드(지분율 7.4%), KT-IBKC 미래투자조합1호(3.1%), 파트너스제4호Growth투자조합(3.1%), 현대기술투자(1.6%), 현대투자파트너스(1.6%) 등이다.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도 '한국투자성장기업전문투자형사모혼합자산'이라는 펀드를 통해 지분 7.4%를 보유 중이다.

이 중 가장 이목을 집중시키는 투자자는 정문선 현대비앤지스틸 부사장이다. 정 부사장은 솔트룩스 지분 10.5%를 가지고 있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15.4%)에 이은 2대주주다. 2017년 10억원을 투자한 현대비앤지스틸도 1.6%를 보유 중이다. 현대비앤지스틸 소유분을 더할 시 정 부사장의 지분율은 이경일 대표에 필적하는 수준으로 상승한다.

1974년생인 정 부사장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4남인 정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둘째 아들이다. 형인 정일선 사장과 함께 20년 가까이 현대비앤지스틸을 이끌고 있다. 동생인 정대선 현대비에스앤씨 대표는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의 남편으로 유명하다.

*2018년 말 기준

◇ 프리 IPO에서 약 100억 투자…수십억 이익 기대

정 부사장은 솔트룩스가 2018년 3월부터 8월까지 실시한 프리 IPO 라운드에 참여해 지분 10.5%를 매입했다. 당시 투자자들이 산정한 솔트룩스의 투자 후 기업가치(Post-money value)는 약 1000억원이었다. 이를 감안할 때 정 부사장의 투자액은 100억원 안팎일 것으로 추산된다.

투자는 신성장동력 발굴이라는 중장기 전략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현대비앤지스틸은 스테인리스 강판 제조, 자동차용 부품 생산 외에 향후 먹거리를 책임질 사업군을 찾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영역으로 꼽히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을 보유한 솔트룩스는 현대비앤지스틸의 미래를 생각해야 하는 정 부사장 입장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투자처다.

이경일 대표는 솔트룩스의 상장 밸류에이션을 1200억~1300억원으로 예상했다. 솔트룩스가 이 기업가치로 증시에 입성할 시 정 부사장은 투자 후 약 2년만에 20~30%의 평가이익을 얻는다. 주가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경우 평가이익은 더 늘어난다.

다만 정 부사장이 그간 솔트룩스에서 전략적 투자자(SI)로서의 행보를 보인 점을 감안할 때 단기간에 지분을 유동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상장 과정에서 추가 투자에 나설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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