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빨라진 '레이팅 액션'…투심위축 부추길까 등급조정 모니터링 기간 짧아져…때이른 '줄강등' 가능성, 연초효과 제약?

이지혜 기자공개 2020-03-09 13:44:50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6일 0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등급 하향 소식이 줄을 잇는다. LG디스플레이, 이마트, 현대로템 등이 대표적이다. 아웃룩이 '부정적'으로 조정된 지 1년도 되기 전, 그것도 2월부터 등급 하향 소식이 들리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라는 평가다. 신용평가사들이 올 들어 공격적 레이팅 액션을 취한다는 분석도 잇따른다.

때이른 신용등급 하향 소식이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시선도 나온다. 투자자들은 4월부터 6월까지 정기평정 기간에 신용등급 및 아웃룩 조정이 이뤄져왔다는 점을 고려해 투자 스케줄을 조정해왔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는 어느 기업이 신용등급 하향 및 아웃룩 조정을 겪을지 몰라 투자자들도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다.

◇"확실하면 망설일 필요 없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투자적격 신용등급 기업 중 이마트, LG디스플레이, 현대로템, OCI 등 4곳의 신용등급이 바뀌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월 11일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내렸다. 바로 다음 날인 2월 12일에는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0/안정적으로 바꿨다.

한국기업평가는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내렸다. 한국신용평가가 신용등급을 내린 기업은 더 많다. 이마트와 LG디스플레이 외에도 OCI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0/안정적으로, 현대로템은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내렸다.

주목할 점은 이들의 아웃룩이 조정된 뒤 신용등급이 떨어지기까지 기간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LG디스플레이의 아웃룩에 ‘부정적’을 단 지 세 달만에 신용등급을 떨어뜨렸다. 이마트는 아웃룩에 ‘부정적’이 달린 지 6개월 만에 등급이 하락했다.

한국기업평가가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을 내린 것도 아웃룩을 ‘부정적’으로 조정한 지 3달 만이다. 한국신용평가도 비슷하다. 이마트는 아웃룩이 ‘부정적’으로 조정된 지 6개월, LG디스플레이는 4개월, 현대로템은 4개월, OCI는 9개월 만에 등급이 떨어졌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웃룩이 ‘부정적’으로 조정되고 나서 통상 1~2년 정도 모니터링 기간을 두고 최종 신용등급이 결정됐던 것에 비하면 빠르다”고 분석했다. 또다른 크레딧업계 관계자도 “나이스신용평가의 LG디스플레이 사례처럼 신용등급을 한 노치 내렸는데도 아웃룩까지 ‘부정적’을 다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며 “잠정실적만으로 신용등급을 조정하는 것도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신용평가사들은 신용등급 조정에 망설일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회사 방침상 신용등급 평정을 서두르는 기조는 없다”며 “아웃룩이 부정적으로 조정된 데다 업황, 실적전망이 흐려 신용등급 하향에 대한 공감대가 있을 경우 시간을 끌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투자심리 위축 요인?…신용등급 ‘줄강등’ 대비해야

신용평가사들이 레이팅 액션을 서두른다는 시선이 나오면서 투자심리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시선이 나오는가하면 이미 신용등급 하락이 예상됐던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기에 큰 영향은 없다는 분석도 있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반적 정기평가 기간인 4~6월보다 레이팅 액션이 두 달가량 빨라지면서 모든 업체들의 등급 변화 가능성을 열어둬야 하는 상황”며 “투자자들의 태도가 보수적으로 변화하면서 투자심리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신용평가사들의 레이팅 액션 탓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연초효과가 약해졌다고 바라본다.

김기명 연구원도 “아웃룩이 ‘부정적’인 기업은 자구계획의 효과가 크거나 실적개선이 확실하지 않을 경우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현대로템, OCI 외에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CJ CGV, 선진, 세아베스틸, 한국자산신탁, 롯데렌탈, 한미약품, 녹십자, 연합자산관리 등을 신용등급 변동에 대비해야 할 기업으로 꼽았다.

반면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시선도 있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용등급 하향 기업들은 이미 아웃룩에 ‘부정적’을 달고 있었고 실적부진도 예상됐기에 새로울 것이 없었다”며 “신용스프레드의 방향성과 별개로 해당 사안이 크레딧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이슈는 아니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