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폴리오, 9개월만에 펀드 내놨다 [인사이드 헤지펀드]프리 IPO 집중 대체펀드..최소 가입금액 2억, 한투 통해 37억 모집 완료
정유현 기자공개 2020-03-26 08:19:47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4일 12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9개월 만에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를 활용해 신규 헤지펀드를 설정했다. 이번에 내놓은 펀드는 지난해부터 시동을 걸었던 대체투자 특화 펀드다.그간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멀티전략을 주요 투자 전략으로 삼았으나 지난해부터 프리IPO(상장전 지분투자)와 메자닌 등 대체투자에 대한 판매사 요구가 많아졌고 관련 펀드를 출시하고 있다. 헤지펀드 시장 위축 및 코로나19 여파로 투심이 냉각됐지만 신규 상품을 내놓으며 대체투자 트랙레코드를 쌓는데 집중할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이달 초 '타임폴리오 It’s Time-IT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종류 C-S'를 설정했다. PBS는 삼성증권이 맡았으며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37억원 가량을 모집했다. 3년 만기에 1년 연장이 가능한 폐쇄형 구조다.
최소 가입금액은 타임폴리오자산운용 펀드 중에서 낮은 수준인 2억원이다. 지난해 대체투자 분야에 처음 발을 내딛으며 가입금액을 낮췄고 신규 펀드도 같은 선상에서 금액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신규 펀드는 프리 IPO딜에 집중하는 펀드로 운용은 대체투자본부가 전담한다. 프리 IPO 특성상 정보가 제한적이지만 펀드명에 IT가 붙은 만큼 IT관련 비상장종목 투자도 진행될 것으로 추측된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대체투자 펀드를 내놓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그동안 회사는 멀티전략(Multi Strategy)를 주전략으로 사용해왔다. 주식 롱숏(Long Short), 프리IPO, 메자닌(Mezzanine), 채권 차익거래(Arbitrage) 등 다양한 전략을 혼합해 수익률을 내왔다. 지난해 판매사들의 요구가 이어지며 프리 IPO, 메자닌 등 대체투자에만 집중하는 펀드를 내놓기 시작했다.
증시에 회의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비상장주식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판매사들도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면서 대안이 될 수 있는 신생 기업들이 모습을 드러낼 프리IPO 시장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비상장기업 투자의 성과도 눈여겨 볼 만하다. 2018년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PEF운용사로부터 레이의 구주와 일부 신주를 합쳐 결성한 펀드에 편입했다. 상장 직전 지분율은 7%(IPO 공모 완료 기준)에 달했다.
2019년 8월 레이의 코스닥 상장 이후 일부 물량을 엑시트한 반면 보호예수(6개월)가 걸린 물량은 그대로 쥐고 있었다. 지난해 11월 레이의 지분을 추가로 매집해 지분율을 6.54%까지 끌어올렸다. 이후 지난달 레이 지분 3.44%(22만8544주)를 주당 5만원 안팎의 가격에 매도했고 수익은 최소 투자금 대비 두 배를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가가 2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1월 엑시트 가격(5만원 안팎)은 2.5배 차이가 난다. 2018년 투자 당시 더 낮은 가격으로 투자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익은 그 이상이 될 것으로 파악된다.
프리 IPO 투자는 시장 정보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직접 투자대상을 발굴하고 조사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레이와 같은 성공적인 엑시트 경험을 쌓으며 향후에도 대체투자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펀드명에 It's를 붙인 건 처음이지만 고정적인 라인업을 구축하기 위한 작업은 아니라는게 회사측의 입장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관계자는 "필요에 따라서 향후에도 It's를 붙일 수 있지만 고정적인 건 아니다"며 "It's Time을 붙여 대체펀드 라인업을 구축하는 것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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