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지주 부사장에 김인태 부행장 낙점 '재무·전략 담당' 종합기획부 출신…후임 인사 초읽기, 손병환 라인업 재정비 전망
손현지 기자공개 2020-03-30 14:34:50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7일 15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인태 NH농협은행 부행장(마케팅부문장)이 농협금융지주 부사장(경영기획부문장)으로 내정됐다. 지주 부사장 인선은 지주 회장이 단행하는 상무·부행장급 인사와 달리 이사회 승인절차를 거쳐야 한다.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전일 이사회를 열고 김 부행장을 차기 농협지주 부사장으로 추천했다. 농협은행이 24일 주주총회에서 차기 농협은행장을 손 부사장으로 확정지으면서 후임 인사가 이뤄진 셈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김 부행장의 자격검증을 진행 중"이라며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무난하게 임명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행장은 독립 출범(신경분리)한 농협은행의 초기 멤버로서 핵심 보직을 밟아온 인물로 꼽힌다. 기존 농협중앙회 금융기획부에서 2012년 농협은행 전략기획부로 자리를 옮긴 뒤 지부장→센터장→부장 등 승진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인사부장, 종합기획부 등 은행 내 전략의 중추에서 이력을 쌓았다는 평가다.
작년 초부터는 농협은행 마케팅부문장으로 영전하며 △마케팅전략부 △개인고객부 △WM연금부 △퇴직연금부를 총괄해왔다. 지난 1년 간의 임기를 수행한 뒤 올초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눈여겨봐야 할 그의 이력 중 하나는 2018년 종합기획부 부장이다. 종합기획부는 사업기획과 각 부서간의 업무조율 등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꼽힌다. 재무나 회계, 전략 등을 아우르는 부서라 정원도 60여 명에 달하는 수준이다. 농협은행 한 관계자는 "부장급 중에서도 최고참이 맡는 직위"라며 "임원(부행장)승진 단골코스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 부행장은 현재 장승현 농협은행 수석부행장의 선임이기도 하다. 김 부행장이 2018년, 장 부행장이 2019년 종합기획부 부장으로 재임했다. 다만 김 부행장이 올해 마케팅 부문장을 1년 더 연임하게 되면서 내부적으로는 '인사가 꼬였다'는 평가가 대다수였다. 장 수석부행장이 현 김 부행장보다 직급이 높아져 버리게 된 셈이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수석부행장은 부행장들을 총괄하기에 은행 내 2인자로 불린다. 은행의 재무최고책임자(CFO), 전략담당총괄(CSO) 역할을 모두 수행한다고도 볼 수 있다. 수석부행장이 종합기획부를 관할하기 때문이다.
이번 김 부행장이 지주 부사장으로 영전하면서 이러한 인사관행의 모순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평가다. 농협금융의 지주 부사장은 그룹 내에서 핵심 요직으로 분류된다. 그룹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승진 범위도 넓다는 평가다. 계열사의 포트폴리오 전략수립을 진두지휘하는 만큼 차기 계열사 CEO직무를 수행하기 직전 관문으로도 해석된다.
지주 부사장직엔 지주 회장 뿐 아니라 농협중앙회장의 촉망을 받는 인물들로 선임돼 왔다. 농협지주 회장이 통상적으로 관료 출신의 외부인사로 선임된다는 점에서 지주 부사장은 농협중앙회-농협금융 소통의 가교 역할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현직에 있는 지주 부사장 출신은 이강신 NH투자증권 수석부사장과 최창수 농협손해보험 대표, 손병환 농협은행장 등이다. 김주하·이경섭 전 농협은행장과 오병관 전 농협손보 대표 역시 지주 부사장 코스를 밟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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