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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ABS, '역대급' 수수료…미청약 리스크 고려 [IB 수수료 점검]인수 보수 115.7bp, 69억4000만원…15개 금융기관 참여

이지혜 기자공개 2020-03-30 15:07:34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0일 0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자산유동화증권(ABS) 대표주관사와 인수단에게 지급하는 인수수수료율을 대폭 높였다. 대표주관 수수료율도 기존 수준으로 유지했다. 전체 수수료는 2015년 이후 최대 규모다. ABS 미청약 리스크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30일 칼제25차유동화전문 유한회사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ABS 인수수수료율로 115.7bp를 책정했다. 금액 기준으로 모두 69억4000만원에 해당한다. 대표주관수수료는 5bp로 3억원이다. 2015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대한항공이 지급하는 인수수수료율은 2015년 32bp를 기록한 직후 20bp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ABS 발행 인수수수료율은 27.8bp였다. 올해와 비교해 3분의 1수준이다.


미청약 리스크를 고려해 인수수수료율을 높게 책정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ABS 발행 직후 바로 세일즈가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라며 "짧게는 1~2달, 길게는 4~5개월까지도 ABS 물량을 인수단이 보유해야 하기 때문에 패널티가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한항공의 ABS는 납입일인 30일까지 투자자 수요를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사태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데다 대한항공이 항공 여객수요 감소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확보된 투자자 수요는 전체 6000억원 중 몇백억원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가장 많은 인수수수료를 받는 산업은행의 부담이 가장 크다. 산업은행은 대표주관 수수료로 5581만원에 인수수수료로 10억1000만원을 받는다. 다른 증권사보다 많은 물량인 800억원을 인수하는 데 따른 것이다. 그만큼 미청약 인수에 따른 부담도 크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의 대표주관 수수료는 4186만원으로 동일하다. 다만 인수수수료는 각각 NH투자증권 6억6000만원, 한국투자증권 7억원, KB증권 7억2000만원으로 상이하다.

한편 대한항공 ABS 발행의 대표주관업무를 맡은 곳은 한국은행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유안타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모두 7곳이다. 이밖에 부국증권, 교보증권 등 인수단 8곳을 합쳐 모두 15개 금융기관이 ABS 물량을 인수한다. 납입일은 30일이며 신탁종료일은 2025년 3월 3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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