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3월 30일 10: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셋원자산운용이 공모형 코스닥벤처펀드의 독보적인 트랙레코드를 발판삼아 2년만에 후속펀드를 내놓는다. 공모주 리츠 투자를 가미해 운용전략도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켰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증시 변동성은 더욱 커졌지만 오히려 이같은 국면에서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는 운용전략으로 보고 펀드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코스닥150지수 선물 매도 '핵심전략'…공모주 리츠로 운용전략 '업그레이드'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셋원자산운용은 오는 4월 '에셋원코스닥벤처공모주리츠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을 설정할 계획이다. 이 펀드는 2018년 4월 출시했던 에셋원코스닥벤처펀드에 이어 후속으로 출시하는 펀드다.

에셋원자산운용의 코스닥벤처펀드는 공모펀드 중에서 유일하게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설정 이후 작년말까지 수익률 12.76%를 기록했다. 국내에 출시된 공모형 코스닥벤처펀드 수익률은 대부분 마이너스(-) 수치를 기록 중이다. 또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코스피 지수는 1500선 아래로 떨어졌지만 이 펀드는 연초후 수익률 -4% 대로 선방하고 있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주가 변동성이 큰 코스닥벤처기업 신주와 구주를 각각 15%, 35% 이상 편입해야 한다. 이 때문에 수익률 변동성 관리가 운용전략의 핵심으로 꼽힌다. 에셋원코스닥벤처펀드는 코스닥150지수 선물을 매도하는 숏포지션을 구축, 롱숏전략으로 변동성을 잡았다. 여기에 코스닥벤처펀드의 최대장점인 공모주 30% 우선배정 혜택을 살려 수익을 극대화했다.

에셋원자산운용은 지난 2년간 이같은 전략을 펼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겪었다. 하지만 노하우가 쌓이면서 운용전략이 점차 정교해지고 있다는 게 운용사 측 설명이다. 한층 자신감도 붙었다. 출시 예정인 펀드 운용보수도 80bp로 책정했다. 기존펀드의 운용보수에 비해서 20bp 높다. 다만 기존과 마찬가지로 환매수수료는 없다.

기존 펀드와 달리 새로 출시하는 코스닥벤처펀드는 공모주 리츠도 편입한다. 공모주 리츠를 편입해 보유하는 것만으로도 연간 5% 안팎의 배당수익을 거둘 수 있다. 덤으로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범위를 넓힌 이유다.

◇마케팅 강화, 공모주 배정 혜택 '키우기'…"코스닥벤처펀드에 우호적 환경"

에셋원자산운용은 새로 출시하는 펀드 규모를 키우기 위해 마케팅에 주력할 계획이다. 펀드 순자산을 키울 수록 더 많은 공모주 배정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펀드 판매사는 유안타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현대차증권, 키움증권, 한국포스증권 등이다.

코스닥벤처펀드 출범 이후 금융당국은 상대적으로 운용제한이 덜한 사모펀드로 자금이 쏠리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순자산 규모가 클수록 공모주 배정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당시 KTB자산운용이 출시한 공모형 코스닥벤처펀드 설정액은 300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었다. 코스닥벤처펀드 중에서 가장 규모가 컸다.

에셋원자산운용은 최근 코로나19로 증시가 불안정하지만 오히려 펀드를 운용하기에 적기로 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크지 않은 운용전략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메자닌 시장도 투자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편입하는 신주 15%를 주로 메자닌으로 편입한다. 2018년 코스닥벤처펀드 출범 초기와 달리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자닌 투자수요는 점차 줄면서, 최근에는 발행사들이 투자자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메자닌을 발행하는 추세다.

최일구 에셋원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지난 2년간 기존 코스닥벤처펀드를 운용하면서 코스닥종목 투자에 따른 변동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전략으로 자체적인 운용 노하우를 쌓아왔다"며 "새로 설정하는 펀드도 기존 펀드와 동일한 전략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SK바이오팜 등 대어급 IPO 후보군들이 있으며 공모주 리츠도 다수 상장될 예정이라 코스닥벤처펀드를 운용하기에 한층 더 우호적인 환경"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