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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 외화 영구채 쉽지 않네…연기 가닥 하반기께 재추진 전망…아시아 하이일드물 재개, 시장 회복 기대도

피혜림 기자공개 2020-04-01 16:02:18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1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생명보험이 외화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 시기를 연기할 전망이다. 동양생명보험은 내달 3억달러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 조달을 준비했으나 올 하반기께로 일정을 변경한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금융시장 내 불안감이 고조된 결과다.

동양생명보험은 2018년에 이어 올해 외화채 조달에서도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당초 2018년 발행을 준비했던 동양생명보험은 외화 신종자본증권 시장 내 유통금리가 급증하자 원화로 선회했다. 올해 개선된 시장 여건 등을 고려해 2년만에 조달을 재개했으나 이번엔 코로나19 사태라는 악재를 맞닥뜨렸다.

한동안 중단됐던 아시아 하이일드채권 발행이 재개된 점은 변수다. 외화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는 하이일드채권과 유사한 금리 수준을 형성하고 있어 연관성이 높은 편이다. 아시아 하이일드물의 재등장으로 관련 시장이 점차 활기를 되찾지 않겠냐는 기대가 나오는 배경이다.

◇하반기 딜 연기 가닥, 코로나19 직격탄

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보험은 최근 외화 영구채 딜을 올 하반기로 연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자 관련 채권들의 유통금리가 급증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일드채권과 금리 수준이 유사한 영구채와 후순위채의 경우 금리 급등 폭이 더욱 클 수밖에 없어 딜 연기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외화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는 2017년과 2018년 국내 보험사들이 주목한 주요 자본확충 수단이었다. 투자자가 한정된 국내와 달리, 외화 시장은 수요가 풍부해 발행 조건 등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연이은 조달로 한국물 하이브리드 채권 유통금리가 급증하자 상황은 달라졌다. 2018년 동양생명보험 역시 같은 이유로 외화 영구채에서 후순위채로, 이어 원화채로 발길을 돌렸다. 그해 10월 한화손해보험이 외화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프라이싱에서 딜을 철회한 후 국내 보험사들은 외화 시장을 찾지 않았다.

동양생명보험의 외화 영구채 딜이 업계의 주목을 받게된 이유다. 한동안 중단됐던 국내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길이 열릴 수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가늠대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글로벌 채권시장 호황에 힘입어 보험사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유통금리가 개선된 점 역시 분위기를 고조시켰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조달길은 다시 가로막힌 모습이다.

◇아시아 하이일드물 재등장, 시장 회복될까

글로벌 금융시장 내 불안감이 고조되자 아시아물 발행이 급감한 점은 한계다. 지난 2주간 중국물을 제외한 아시아물 발행이 사실상 제로(0)에 가까워진 것은 물론 하이일드물 자체도 종적을 감췄다. 글로벌 투심 악화로 유통금리 역시 급등해 외화채 조달을 위한 적정 기준 자체를 설정하는 게 어려워진 실정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3월31일 있었던 중국 하이일드채권의 재등장을 주목하고 있다. 해당 채권(B+)은 이날 프라이싱에서 흥행해 발행규모를 5억달러에서 6억달러로 증액했다. 코로나19 사태 전보다 100bp 가량 높은 금리를 형성했지만 조달이 재개된 만큼 회복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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