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TRS 차감후 총 5407억 투자자 '안분배분' 13일 판매사별 세부 회수계획 발송…이르면 5월부터 현금화 시작
정유현 기자공개 2020-04-16 08:04:27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4일 13: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임자산운용이 지난 2월 삼일회계법인의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자체적인 논의 끝에 자금 현금화 계획을 내놨다. TRS(총수익스와프) 대출 상환금을 제외하고 두 개의 모 펀드의 투자자에게 안분 배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금화가 가능한 금액은 5407억원 정도로 예상된다.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10일 오후 여의도에서 판매사를 대상으로 자산 현금화 계획을 발표한 후 13일 판매사별로 구체적인 일정을 발송했다. 고객 및 언론 대상으로 발송하는 현금화 계획 자료는 두 장에 불과했지만 판매사에게는 현금화 계획이 논의된 단계 등을 담은 열 페이지 이상의 구체적인 자료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라임자산운용의 안내문을 받은 판매사는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신영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키움증권, 우리은행, 하나은행, 부산은행, 경남은행, 농협중앙회, 한국산업은행 등이다.
라임자산운용이 환매 중단 된 펀드 중 현금화 가능한 금액으로 제시한 것은 2025년 까지 각각 14회에 걸쳐 '플루토 FI D-1호'는 4075억원, '테티스2호'는 1332억원 규모다. 총 회수 예상 금액은 TRS 부채 차감 후 금액이다.
1차 분배는 플루토 FI D-1호 및 테티스 2호에 미지급 부채로 인식되고 있는 미처리 환매분에 대한 좌수 환입 이슈 해결을 전제로 5월 중순 시행이 목표다. 2020년 중 3회 이상 분배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라임자산운용은 판매사에 이번 현금화 계획이 단순 결정이 아닌 내부적으로 심도있는 논의를 거친 점을 강조했다.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기 위해 총 5단계의 논의를 진행했고 최대한 책임감있게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1단계에서는 라임자산운용의 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자산을 파악했다. 직접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자산 뿐만 아니라, 라임 자산운용 펀드가 재간접 형태로 가입한 펀드가 편입하고 있는 자산, TRS를 통해 편입하고 있는 자산 등이 포함된다.
이후 각 자산별로 채권의 만기, 이자율, 조기상환 조건 등의 발행조건 각 자산을 얼마나 현금시키기 쉬운가 정도를 따지는 유동성을 파악했다. 이후 삼일회계법인의 자산실사결과, 라임자산운용 펀드가 가입한 펀드 운용사의 의견, 추심 법무법인의 의견, 라임자산운용 자체 의견 등을 모두 감안해 회수 가능금액을 추정했다.
세번째 단계에서 자산별 현금화 계획을 기간 단위로 구분했다. 2022년까지는 분기 단위의 계획을 수립했고 2023년부터는 연간 단위로 계획을 짰다. 플루토 FI D-1호의 경우 올해 2분기 말 총 회수 예상 금액은 390억원 가량이다. 3분기말 703억원, 4분기 말 까지는 1654억원을 현금화 시킬 수 있다. 내년 말까지는 2828억원, 2022년 3454억원, 2025년 4075억원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테티스2호의 경우 펀드내에 있는 미국달러 매수 포지션의 손익은 자산 현금화 계획에 반영하지 않은 상태다. 2분기 말 352억원, 연말까지 810억원을 현금화 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2021년 말 1266억원, 2023년 말 1330억원, 2025년 1332억원을 현금화 할 계획이다. 모펀를 주된 실질 편입자산으로 하는 자펀드의 경우 모펀드의 자산 현금화 계획에 연동해 현금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네번째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TRS 부채를 분석했다. 자산 현금화 계획에서 TRS 부채를 빼야지 투자자들에게 실제로 분배할 수 있는 금액이 나오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삼일회계법인 실사 결과는 두 펀드의 회수율이 각각 50~68%, 58~79%가 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최소치로 적용하면 각각 2147억원, 360억원 가량이 당초 예상보다 줄어든 수치다. 이는 증권사에 우선 상환해야 하는 TRS 대출금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TRS를 제공한 증권사는 선순위 채권자 지위를 인정받는다. 앞서 TRS 증권사가 우선적으로 자금을 회수하는 것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선분배를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TRS 증권사들은 손실을 분담하게 되면 배임 소지가 있을 수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자금 회수를 강행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었다. 이번 발표된 금액은 TRS 제공 증권사가 대출을 회수한 금액을 빼고 투자자에게 안분 배분될 예정 금액이 총 5407억원 가량이다.
다만 라임자산운용은 TRS 스왑비용과 담보이자 및 지연배상이자는 반영하지 않았다. 지연배상이자가 부과되고 있는 펀드는 전액 손실인 펀드가 대부분이다. 자산 현금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스왑 비용과 담보이자의 스프레드는 일부 증권사를 빼고는 낮은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자산 회수에 따라 스왑의 액면이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반영을 하지 않았다. 분기 단위로 자산 현금화를 지속하면서 이러한 비용이 사후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라임자산운용은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면서도 자산 현금화 계획과 실제 회수금액의 차이는 불가피한 점을 강조했다. 매 분기별로 자산현금화 계획을 업데이트해, 계획과 실제와의 차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안내할 계획이다.
라임자산운용의 이같은 현금화 계획 발표가 예상치 못한 행보라는 의견도 있었다. A 판매사 관계자는 "이미 업계에서는 라임자산운용의 투자금을 회수 하지 못할 것이란 시나리오를 짜고 대응하고 있었다"며"판매사들도 고객에게 돌려드리는 금액이 많으면 좋지만 라임자산운용 자체적으로도 이 같은 발표를 하는게 쉽지 않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나름 라임자산운용도 자체적으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은 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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