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운용, 환매중단펀드 자금 195억 왜 사용했나 스타모빌리티 CB 차환, '불성실공시·EOD' 회피 목적…결과적으로 손실확대 위기
최필우 기자공개 2020-03-25 08:04:16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3일 13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임자산운용이 환매 중단된 펀드 자금 195억원을 스타모빌리티 11회차 전환사채(CB)에 투자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스타모빌리티가 10회차 CB 투자금 400억원을 라임자산운용에 상환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손실 금액이 더 커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라임자산운용은 지난해 공시된 11회차 CB 발행이 불발되는 상황을 막으려 했다. 스타모빌리티가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분류되면 라임자산운용이 투자한 10회차 CB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이에 10회차 CB 차환 목적으로 11회차 CB를 발행해 불성실공시 사유를 없애고 추후 전액상환을 도모하려 했다. 하지만 스타모빌리티가 차환용 CB 발행 후 두달 째 차환에 나서지 않고 있다.
◇'불성실공시' 피해야 회수가능 판단…라임 내에서도 의견 분분

논란이 된 건 라임자산운용이 10회차 CB 투자금 400억원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195억원을 추가 집행했기 때문이다. 원금 회수율을 최대한 끌어 올려야 하는 상황에서 손실을 더 늘릴 수 있는 상황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11회차 CB 투자 시점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다수다. 지난해 4월 10회차 CB에 투자한 주체는 이 전 부사장이었다. 이 전 부사장이 지난해 11월 도주한 이후 시점인 지난 1월 라임자산운용이 스타모빌리티에 재차 투자할 이유가 없었다고 여겨지고 있다. 게다가 라임자산운용 펀드가 환매중단 상태였기에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의사결정이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은 10회차 CB 상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이같은 선택을 했다. 스타모빌리티는 지난해 7월 11회차 CB 발행을 예고한 상태였다. 예고 후 CB를 발행하지 않으면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지정될 수 있다.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지정되면 기존 발행 CB에서 EOD가 발생할 가능성이 생기고 라임자산운용의 10회차 CB 400억원 회수도 불투명해지질 수 있기에 11회차 CB 발행을 속개해야 했던 것이다.
라임자산운용은 11회차 CB 발행 목적을 10회차 CB 차환으로 정해 위기를 넘기려 했다.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펀드 자금 195억원을 투자해 불성실공시 법인 지정을 막고, 스타모빌리티가 이 195억원을 포트코리아자산운용 재간접펀드가 편입하고 있는 10회차 CB 차환 용도로 쓴다는 구상이었다. EOD가 발생해 400억원을 모두 날리는 것보단 차환용 CB를 활용해 시간을 버는 게 낫다는 계산이 깔린 것이다.

라임자산운용 내부에선 스타모빌리티 11회차 CB 투자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스타모빌리티가 CB 발행 후 곧바로 차환에 나서지 않으면 라임이 짊어져야 할 리스크가 너무 커진다는 견해도 나왔다. 결과적으로 라임자산운용은 당장 리스크가 생긴다 해도 중장기적으로 원금 회수율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고, 스타모빌리티가 차환을 미루면서 우려가 현실이 됐다.
◇금감원 책임론 부각…허탈한 판매사 공동대응단
환매중단 후에도 추가적으로 손실이 늘어날 위기에 처하자 금융감독원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라임자산운용 논란이 불거진 이후 리스크 조기 진화에 잇따라 실패하면서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감독 당국은 개별 회사의 의사결정에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집중 감시 대상이 된 라임자산운용이 금융감독원과 교감 없이 환매중단 펀드 자금을 사용했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시각이 많다.
공동대응단에 속한 판매사들도 스타모빌리티 투자 손실 확대 건으로 투자자들의 원성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공동대응단은 라임자산운용의 독단적인 판단을 견제하고 원금 회수율을 끌어 올리겠다는 목적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본연의 목적 달성에 실패한 셈이 됐다. 라임자산운용의 스타모빌리티 11회차 CB 투자 의사결정이 공동대응단 구성 시점과 맞물리면서 견제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이종필 전 부사장과 달리 현 라임자산운용 구성원들은 상환 금액을 늘리기 위한 의도로 차환용 CB에 투자했을 것"이라며 "두달째 차환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을 보면 결과적으로 패착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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