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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역대급 기업투자…지분법 수익은 미미 4년만에 투자사 3개→9개, 장부금액 7688억원으로 확대

윤필호 기자공개 2020-04-16 08:15:49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4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기업 투자를 꾸준히 확대해 보유지분 장부가액이 7000억원을 돌파했다. 다만 투자한 기업들의 실적 부진으로 지분법 수익 성과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14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지난해 말 관계기업 및 공동기업 투자 규모는 장부가 기준으로 7688억원을 기록했다. 4년전인 2015년 말에 기록한 1226억원과 비교해 6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며 전년도와 비교해도 36.7% 늘어났다. 작년 지분법 수익도 전년 대비 65.5% 증가한 243억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의 관계·공동기업 지분투자는 2015년 말까지만 하더라도 총 3개였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작년 말에는 9개로 늘었다.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을 목적으로 벤처기업 등에 투자를 활성화하는 SK그룹의 기조에 따라 출자 규모를 늘린 것이다.

지분법 수익은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 2015년에도 지분법 수익이 246억원 수준이었는데 지난해에도 비슷한 수준이다.

SK하이닉스의 지분법 수익은 최근 몇 년간 부진했다. 2016년까지 200억원대를 기록했지만 2017년과 2018년 각각 124억원, 147억원으로 2년 연속 100억원대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지분법 수익이 가장 많은 중국 합작법인 하이테크반도체(HITECH Semiconductor)의 실적 부진 탓이다. SK하이닉스는 2009년 중국 정부와 반도체 후공정 전문업체인 하이테크 반도체 반도체 제조법인을 설립했다. SK하이닉스는 지분 45%를 보유하고 있으며 2018년에 추가로 파운드리 법인까지 설립해 지분 50.1%를 보유 중이다.

하이테크반도체는 2015년과 2016년 각각 246억원, 256억원의 지분법 수익을 안긴 주된 수입원이었다. 하이테크 반도체는 2017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45.9% 감소한 299억원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다. 이듬해에도 순이익은 274억원으로 더 감소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가 가져가는 지분법 수익도 2017년 135억원, 2018년 120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지난해 152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SK하이닉스는 꾸준히 타기업 지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는 SK동남아투자법인(SK South East Asia Investment Pte.. Ltd.)에서 지난해부터 58억원의 지분법 수익이 반영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작년말 기준 SK동남아투자법인의 장부가는 2376억원이다. SK동남아투자법인은 SK그룹 차원에서 SK㈜를 비롯한 5개 계열사가 2억달러씩 출자해 2018년 설립한 해외투자 전문 회사다.

SK하이닉스는 2017년 SK그룹 산하 중국지역 법인인 SK차이나컴퍼니(SK China Company Limited)의 지분도 11.87% 보유 중이다. 당시 중국 투자기회 확보 차원에서 2518억원을 출자했다. 작년 말 기준 장부금액은 2593억원으로 잡혔다. SK차이나컴퍼니는 지난해 매출액 1203억원, 당기순이익 283억원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에는 지분법 수익 33억원이 반영됐다.

지난해 농업회사법인 우영농원의 지분 32%를 10억원에 매입하며 투자회사를 하나 더 늘렸다. 반도체 회사인 SK하이닉스가 표고버섯 농장에 투자한 배경은 공익적인 목적이 강하다. 우영농원은 농장 토지의 소유권을 장애인의 재활과 자립을 돕는 푸르메재단에 넘겼다. SK하이닉스는 푸르메재단과 스마트팜 건립사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25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SK하이닉스는 2015년 한국계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인 스트라티오(Stratio, Inc.)를 인수하기도 했다. 당시 22억원 가량을 투입해 우선주 113만주(지분율 9.1%)를 보유했다. 스트라티오는 근적외선 파장을 활용해 이미지센서 관련 기술을 개발하며 SK하이닉스 CSI사업에 협력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 싱가포르 법인인 제미니 파트너스(Gemini Partners Pte. Ltd.)에도 80억원을 신규 출자해 투자를 진행했다. 제미니 파트너스는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투자한 투자사로 차세대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글로벌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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