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강한기업]태웅로직스, '코로나19 무색' M&A로 국제물류 사업 다각화지엘에스코리아 68억 인수, 이주·전시화물로 확장…유동비율 160%, 재무여력 '충분'
임경섭 기자공개 2020-04-17 08:20:26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4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워딩업체 태웅로직스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인수 ·합병(M&A)을 통한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물동량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찾아온 위기에도 화물운송업체 지엘에스코리아를 인수하며 반전의 기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자본금을 확보하면서 탄탄한 재무 여력을 구축한 것이 밑바탕이 됐다.태웅로직스는 최근 이주화물과 전시화물을 주로 취급하는 화물운송업체 지엘에스코리아 인수를 결정했다. 68억원을 들여 지분 100%를 인수했다. 태웅로직스 측은 "사업 다각화 및 시너지 창출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가 목적"이라고 밝혔다.
지엘에스코리아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액과 자본총액은 각각 73억원과 48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66억원과 4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매출은 많이 늘지 않았지만 꾸준하게 흑자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사업환경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태웅로직스가 지엘에스코리아에 주목한 배경은 비주력 사업으로의 확장 가능성과 함께 국내 대기업과의 거래로 인한 사업 안정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태웅로직스의 주요 거래처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화물운송을 맡았던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지엘에스코리아가 운송하는 화물은 이주화물과 전시화물로 B2B 영업과 물류창고 보관 서비스에 특화됐다. 태웅로직스의 주요 운송화물인 석유화학제품과는 영역이 다르다. 종합물류업체를 지향하는 태웅로직스로써는 물류센터를 인수하고 특수화물 사업에서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태웅로직스는 3자물류를 기반으로 석유화학 관련 국내 대기업들과 20년 넘게 거래하며 업력을 쌓아왔다. 국내 포워딩 업체는 4000여개에 달해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태웅로직스는 석유화학제품에 관해 업계에서 높은 고객 만족도를 쌓으면서 경쟁력을 갖춰왔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향후 글로벌 물동량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 태웅로직스는 위기를 기회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종합물류회사로 나아가기 위해 사업 확장을 꾸준하게 준비해온 데 따른 자신감이다. 물류업체간 M&A와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해 시장 입지를 다지는 방식이다.
2018년 8월에는 헝가리 법인(WTGL HUNGARY)을 설립하고 동유럽 물류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헝가리와 폴란드, 체코 등 동유럽에 삼성전자, LG전자, 삼성SDI 등 국내 대기업의 생산라인이 구축되면서 물류 수요가 증가했다. 헝가리를 거점으로 동유럽에서 서유럽으로 진출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2월 우즈베키스탄 법인(FE Taewoong LLC)을 설립하고 현지 창고업과 철도터미널 운영사업에 진출했다. 철도운송을 통한 CIS물류사업에 우즈베키스탄 물류창고 사업을 결합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태웅로직스는 현재 콜롬비아, 말레이시아, 칠레, 중국,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에 종속기업을 두고 있다.
코로나19로 기업들의 단기 유동성 압박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하는 상황이지만 태웅로직스는 M&A에 나설 재무 여력은 충분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114.79%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 차입금에서 단기차입금 비중이 90%에 달할 정도로 높지만 현금성자산이 116억원에 달해 차입금을 모두 지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자본금을 추가로 확보한 것이 재무 여력을 개선한 요인으로 꼽힌다. 공모 금액은 225억원으로 이 중 절반에 해당하는 113억원이 신주 발행으로 회사에 유입됐다. 여기에 지난해 9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도 자본 증가에 기여했다. 지난해 말 기준 태웅로직스의 유동자산은 736억원으로 유동부채 455억원의 160%가 넘는다.
태웅로직스 관계자는 "지엘에스코리아 해외 이주화물 운송서비스 기반인 B2B 시장에서 B2C 시장으로까지 영업 기반을 확대하고 전시화물 운송의 전문화도 강화할 것"이라며 "태웅로직스의 글로벌네트워크를 통해 지엘에스코리아의 매출을 3년 후 500억원 수준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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