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4월 14일 1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지주가 3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한다. 하나금융투자 유상증자와 더케이손보 인수 등으로 지주의 자본확충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신종자본증권 3000억원을 발행한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달 3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신종자본증권을 최대 5000억원까지 찍을 수 있도록 조치하면서 조건부자본증권 발행을 예고한 바 있다. 2650억원을 마련한 지난해 4월 15일 이후 1년 만에 재개하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이다.
이번 발행은 영구채로 이뤄지기 때문에 실질적 만기는 3000억원 모두 똑같다. 하지만 조기상환(콜옵션)이 가능한 시점을 달리해 각각 2500억원(5년), 500억원(10년)을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나금융지주는 일단 5월 7일 발행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워 신용평가사로부터 본평정을 받았다.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신종자본증권의 신용등급을 AA-로 평가했다.
이런 계획대로라면 4월 말 수요예측을 진행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다만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채권시장 상황이 워낙 좋지 않아 변동성이 큰 만큼 발행일정이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공식적인 하나금융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목적은 자본비율 제고에 있다. 하나금융은 특히 이중레버리지비율의 부담으로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말 기준 하나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5.5%다. 은행금융지주 평균 119.3% 대비 소폭 높은 수준으로 파악된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말 하나금융투자 유상증자에 4997억원을 투입했고 연내 더케이손보 지분을 770억원에 취득할 예정이다. 하나금융투자 유상증자와 더케이손보 지분 취득을 고려하면 하나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9.0%로 올라갈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규제 비율인 13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한 이유다.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지주사의 자회사 출자 총액을 지주사 자본 총계로 나눈 값으로, 출자를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전제 아래 비율을 낮추려면 자본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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