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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테크놀리지 매각 예비입찰 순연될듯 원매자 자금 조달 계획 수립 한창

김혜란 기자공개 2020-04-21 13:46:33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0일 11: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선박·로봇 전장품(컨트롤러) 제조업체 오리온테크놀리지의 매각 일정이 순연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매각 작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일정을 더 미루기로 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각 측은 당초 이달 예비입찰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다음 달로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 오리온테크놀로지 최대주주는 지분 81.05%를 보유한 스틱인베스트먼트다.

현재 오리오테크놀리지 매각 작업은 IM 배포 이후 예비입찰 진행 전 단계까지 진행됐다. 4~5곳의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 컨소시엄이 입찰 참여를 검토하면서 LP를 모집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LP(출자자)들이 출자 확약을 하기 어려워 원매자들도 자금 조달 계획 수립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또 예비입찰 이후 경북 김천에 있는 오리온테크놀리지 본사를 방문하는 현장실사 일정도 고려해 입찰일을 미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내달 예비입찰이 진행되면 6~7월께 본입찰이 치러질 전망이다.

오리온테크놀리지는 선박용 추진 엔진에 탑재되는 전장품을 생산하는 국내 유일 공급사인 데다 로봇 전장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넓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뤘단 점에서 인수 메리트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실적 개선세도 두드러진다. 오리온테크놀리지의 작년 말 기준 감사보고서를 보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85%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310억원, 영업이익은 37억원을 기록했다.

오리온테크놀리지는 신사업 분야 투자에도 힘을 쏟아왔다. CCTV 등 보안용 모니터를 생산하는 기존 사업부는 청산하고, 2018년부턴 산업용 협동로봇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현재 다관절 로봇 제어기와 로봇 동작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입력하는 장치인 티칭 펜던트(Teaching Pendent)를 생산하고 있다. 글로벌 조선사의 미래 성장 키워드인 스마트십(Smart Ship) 관련 장비 연구·개발(R&D)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종합 전장품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현재 오리온테크놀리지의 최대주주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다. 2013년 1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투자한 뒤 2년 후 CB를 전환해 지분 81.05%를 확보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경영권 인수 후 기업 가치 제고 작업이 성과를 내면서 신사업이 안정궤도에 올랐다고 보고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매각주관사는 딜로이트안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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