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폴리오, ‘손실 15% 보전 펀드' 허들 낮춘다 [인사이드 헤지펀드]최소 가입액 5억→2억 조정, 시장 한파 고려·고객 신뢰 회복 방점
김시목 기자공개 2020-04-22 08:24:57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0일 15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손실 15%를 보전해주기로 한 신규 펀드의 눈높이를 대폭 낮췄다. 고액 자산가나 법인 등 극소수 투자자만 대상으로 설정하려던 계획을 수정, 가입 한도를 조정했다. 헤지펀드 등 시장에 불어닥친 기록적 한파와 투자자 불신 기류를 고려한 결정이다.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신규 메자닌 펀드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사전 수요조사를 끝내고 고객 유치에 나섰다. 이달 중 1차 결성을 마치고 미래에셋대우 등 추가 판매사를 통해 다시 투자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당초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1000억원 규모로 계획한 펀드의 최소 가입 하한 금액을 5억원으로 잡았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씨앗자산운용 등 손에 꼽히는 업계 정상권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아니면 모집이 쉽지 않은 권면 금액이었다. 투자자 풀 역시 제한적이었다.
후순위로 참여하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자기자본(15%)으로 일정 부분 손실을 방어해주는 장치도 마련하는 등 파격적으로 설계했다. 코로나19에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하락했고, 펀드 환매 연기 및 사기 등에 따른 시장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하지만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올해 지속되고 있는 헤지펀드 시장 한파를 고려해 가입 하한선을 조정했다. 투자자 불신과 위축된 시장에 맞춰 최소 가입액 한도를 2억원으로 낮췄다. 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허들을 내려서 보다 많은 고객 참여에 방점을 찍었다.
이달 초중순 진행된 사전 수요조사에서 예상 이상으로 냉랭하게 얼어붙은 고객 심리도 확인한 만큼 강행할 명분이 크지 않았다. 하한선을 그대로 유지하면 전체 모집 자금은 줄어들어도 설정엔 무리가 없을 수 있지만 시장 및 투자자 분위기를 외면하긴 어려웠다.
특히 국내 최정상 헤지펀드 운용사로 고액 투자자 유치 등을 통한 욕심보다는 업계 전반의 신뢰 제고에 초점을 맞추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15% 손실을 보전하겠다며 펀드 내 후순위 참여를 결정한 황성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의 의중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
황 대표의 행보는 투자자 배려없는 운용사 수익에 골몰하지않겠다는 기조를 지난해부터 지속해오고 있다. 사모펀드에서 벗어나 공모 펀드 인가를 받아 사업을 확장했을 당시부터 역시 공사모를 떠나 펀드 시장 확장과 안정을 위해 유의미한 전략에 공을 들였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관계자는 “사전 조사에서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상당히 올라간 점이 가장 크겠지만 운용사와 책임자가 그대로 수용한 점도 의미가 있다”며 “특히 공사모 펀드가 모두 위기 국면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황 대표의 행보는 돋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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