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적분할' NEW, 영화관 '씨네큐' 매각에 방점두나 상영관 6곳 운영, 적자 누적에 고심…코로나19 악재도
조영갑 기자공개 2020-04-23 09:00:26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2일 0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메이저 영화 배급사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가 영화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기로 결정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회사측은 경영효율성 제고와 책임경영체제의 토대 마련에 방점을 뒀지만 업계에선 사업부문 매각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NEW 측도 지분 매각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NEW는 영화관 사업부문인 씨네큐(CINE Q)를 물적분할해 신설법인화를 추진한다. 5월 29일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6월 1일 분할을 완료할 예정이다. 신설법인인 씨네큐는 자본금 20억원, 자산총계 181억원으로 출발한다. 2019년 영화관 사업부문의 매출액은 100억원 가량이다.
NEW 측은 공시를 통해 "독립법인으로 분리 경영함으로써 분할대상부문의 전문성을 특화하고 그 특수성에 적합한 기동성 있는 경영활동을 수행해 경영효율성 제고와 책임경영체제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NEW는 2016년 6월 기존 주력사업인 영화 배급업과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자체 상영관 브랜드인 씨네큐를 런칭했다. 2017년 8월 경주 보문점을 시작으로, 12월 경북 구미점, 2018년 1월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점, 6월 충주 연수점, 2019년 10월 서울 성신여대점을 잇달아 오픈했다. 이달 24일 오픈하는 전주영화의거리점까지 포함하면 씨네큐의 상영관은 총 6곳이다.
당초 씨네큐는 CGV나 메가박스 등의 거대 멀티플렉스와 다르게 '작지만 내실 있는' 상영관을 표방했다. 메가박스 대표이사를 지냈던 김우택 NEW 대표가 배급투자업에 상영관을 엮는 영화 토탈공급체인(total supply chain)을 목표로 지점을 잇달아 늘려왔다.
눈여겨볼 점은 씨네큐 매각 가능성이다. 코로나19의 여파가 영화업계 전반에 미치는 상황에서 실적 악화 등의 조짐을 보이는 만큼 매각에 힘을 실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관객의 발 길이 끊긴 상황에서 물적분할을 단행하는 것은 사실상 매각수순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실적이 점차 개선되고 있던 씨네큐의 경우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씨네큐는 2017년 극장 영업을 시작한 후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2018년 매출액 73억원과 35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지만 2019년 매출액 100억원과 영업적자 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늘고 영업적자 규모는 줄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극장 관객이 줄면서 영업적자 폭이 확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NEW도 이러한 상황을 염두에 둔 듯 "외부 투자유치, 전략적 사업제휴, 기술 협력, 지분 매각 등을 통해 경쟁력 강화 및 재무구조 개선을 도모하고자 한다"며 매각 가능성을 열어뒀다.
씨네큐의 브랜드 경쟁력이 낮아 향후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도 매각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이유다. 실제로 씨네큐의 경우 CGV나 메가박스 등에 비해 스크린 수가 열세다. 보통 멀티플렉스가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규모의 경제(스크린 수)'로 경쟁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20여개의 스크린을 보유한 씨네큐의 입지는 그만큼 작다고 볼 수 있다. CGV는 1000여 개, 메가박스 700여 개의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2018년 6월 야심차게 오픈한 씨네큐 인천부평점은 상권 경쟁을 견디지 못하고 9개월만인 2019년 3월에 문을 닫기도 했다.
씨네큐 투자로 NEW 역시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매각 가능성에 방점을 두는 요인으로 꼽힌다. NEW는 2017년 매출액 945억원, 영업적자 52억원을 기록한 이후 아직까지 흑자로 전환하지 못하고 있다. 2018년 161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극장 임대리스료 등 판관비가 대폭 상승하면서 106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2019년 역시 1492억원의 매출액, 8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씨네큐에 대한 매각 움직임은 계속 있었다"며 "인천부평점이 9개월 만에 문을 닫는 등 극장영업에 대한 손실이 누적됐고, 여기에 코로나19가 겹치면서 영업의 동력을 찾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NEW 전략기획팀 관계자는 "김우택 대표를 비롯해 핵심 경영진이 메가박스 출신의 극장업 전문가 출신이기 때문에 씨네큐를 (물적분할해) 내실 있는 사업체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도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영업 상황이 매우 악화했기 때문에 매각 등 다양한 시나리오의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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