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쿠쿠홈시스, 금융리스 도입하자 말레이시아 '순이익' 4배82만 계정도 기록하며 고객 기반 늘어…장기매출채권도 확대
김은 기자공개 2020-04-23 08:22:53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2일 15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쿠홈시스 말레이시아 현지 법인 순이익이 1년만에 4배 가까이 늘었다. 정수기 판매 고객층을 넓히기 위해 렌털 가격을 낮추는 대신 의무 사용기간을 늘리는 '금융리스' 렌털 판매 방식을 도입한 덕분이다.금융 리스 판매 방식을 적극 활용함에 따라 관련 자산(장기매출채권) 규모도 20배 이상 늘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현지 법인의 지난해 매출액은 2560억원, 당기순이익은 4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2배, 당기순이익은 4배 가량 늘어난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쿠쿠홈시스가 지난해 2분기부터 기존 운용리스에서 금융리스 방식으로 정책을 변경했다. 최근 회계기준 변경으로 인해 쿠쿠홈시스를 포함한 국내 기업의 회계방식이 운용리스에서 금융리스로 모두 바뀌었기 때문이다.
기존 운용리스의 경우 소비자가 필요한 기간 동안에만 렌털 제품을 이용하고 회사에 반환하는 단기간 서비스로 언제든지 희망에 따라 중도 해약을 할 수 있다. 금융리스 정책의 경우 중도 해약시 위약금을 내야 하고 렌털 제품 임차기간이 거의 해당 자산의 내용연수와 일치한다.
쿠쿠홈시스는 정수기 월 렌털료를 내리려는 취지로 의무사용기간 자체를 늘렸으며 이에 따라 금융리스로 전환했다. 기업회계기준서상 리스자산에 대한 소유권 이전 약정이 있는 경우, 리스 기간이 경제적 내용연수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경우 등 가운데 하나를 충족하면 금융리스로 분류하도록 하고 있다.
쿠쿠홈시스의 경우 이 중 '리스 기간이 경제적 내용연수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경우'에 해당돼 금융리스로 전환했다. 실제 쿠쿠의 렌털 자산 내용연수는 3~5년 사이이므로 회사는 변경된 제도를 통해 이 기간을 모두 의무사용기간으로 채웠다.
현재 렌털 제품의 의무 사용기간이 전체 렌털 기간의 75% 이상일 경우 변경된 회계 기준에 따라 금융리스로 인식되고 있다. 금융리스 경우에는 전체 렌탈료의 60% 가량을 초기 계약시 매출로 인식하고 있어 실적 개선에 성공할 수 있었다.
현재 금융리스의 경우 장기할부 자산취득과 동일하게 회계처리를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쿠쿠홈시스의 지난해 장기매출채권 및 기타비유동채권 항목은 948억원을 기록해 전년(44억원) 대비 20배 가량 증가했다.

고객의 부담을 줄이는 방식으로 쿠쿠홈시스는 말레이시아 렌털 시장에서 꾸준히 계정수를 늘릴 수 있었다. 실제 2017년 말레이시아 법인 렌털 누적 계정수는 20만 계정 수준이었으나 2018년 60만, 지난해 82만 계정을 달성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지난해의 경우 2017년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경쟁업체인 코웨이가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10년만에 100만 계정을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빠른 속도다. 말레이시아 법인의 보유자산 역시 지난해 2601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6.5%가량 증가했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금융리스로 회계 적용 방식이 변동되면서 장기매출채권 등이 증가했다"며 "정수기 등 말레이시아의 렌털 사업이 확대되면서 계정수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제이엘케이, ‘메디컬 AI 얼라이언스’ 출범식 개최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 투자자간 셈법 엇갈린다
- 카카오, '11조 몸값'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 추진
- [i-point]대동, 우크라이나 농업부와 미래농업 기술 지원 협력 논의
- '위기를 기회로' 탑코미디어, 숏폼 올라탄다
- [thebell interview]임형철 블로코어 대표 “TGV로 글로벌 AI 투자 확대”
- [VC 경영분석]유안타인베, '티키글로벌' 지분법 손실에 '적자 전환'
- [VC 경영분석]성과보수 늘어난 CJ인베, 줄어드는 관리보수 '과제'
- [VC 경영분석]'첫 성과보수' 하나벤처스, 모든 실적 지표 '경신'
- [VC 경영분석]SBVA, '펀딩·투자·회수' 선순환…'당근' 성과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