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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 구본학 대표 "렌탈 두자릿수 이익률 이어갈 것" 합리적 가격·품질로 승부…사업 확장 박차

서은내 기자공개 2018-05-23 08:20:47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1일 13: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밥솥 1위 쿠쿠가 코웨이, 청호 등 전통 강자가 자리한 렌탈업계에서 신흥주자로 빠르게 치고 나가고 있다. 두자릿수 이익률도 안정궤도에 올랐다. 지난 1분기 쿠쿠는 쿠쿠홈시스(렌탈업체) 영업이익률이 18.4%를 기록했다. 말레이시아 등 해외 시장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쿠쿠의 렌탈 사업 확대는 최근 경영권 승계 및 지배구조 개편을 마무리한 구본학 쿠쿠홈시스 대표의 결단이 있었다.

2006년 쿠쿠전자 대표이사에 오른 후로 회사의 신성장 동력을 고민했던 구 대표는 2009년 말 렌탈시장에 뛰어들었다. 정수기 렌탈은 상품 측면에서 쿠쿠가 한걸음씩 사업을 확장하기에 적합한 영역이라 내다봤다.

렌탈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쿠쿠홈시스는 올 1분기 매출 984억원에 에 영업이익 172억원으로 이익률 18.4%를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를 당분간 이어가는 것이 구 대표의 단기 목표다.

구 대표는 당시 정수기 렌탈 시장은 소비자들의 선택대안이 제한적이었다고 회상했다. 코웨이나 청호로 대변된 비싼 역삼투압(RO)방식의 프리미엄 제품이거나 아니면 값이 아주 싼대신 품질도 좋지 않은 물건들로 시장이 양극화돼 있었다. 쿠쿠는 그 틈새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좋은 품질의 제품을 내놓기로 했다. 나노필터를 적용한 직수형 정수기다.

구 대표는 "렌탈 진출은 낯선 유통채널에 도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성공한다면 큰 자산을 얻을 기회였다"며 "렌탈은 사후 서비스와 별개로 제품 제조 단계에서의 관리 능력, 즉 제품 난이도에 맞게 제품을 잘 만드는 것이 필수"라고 말했다.

쿠쿠 정수기 사업이 비교적 빠르게 안정화를 이룬 것은 장기간 밥솥 사업에서 쌓아온 제품제조에 대한 뚜렷한 철학 덕분이다. 특히 정수기가 갖춰야할 소비자 핵심 편익을 포인트로 살려낸 것이 주효했다. 구 대표가 쿠쿠 대표 정수기 '인앤아웃'을 내놓으면서 가장 주목한 것은 '살균'이었다.

정수기 제조에 몰두하면서 두 대표는 거의 살균기술 전문가가 됐다. 구 대표는 "정수기 내외부 전체를 인체에 무해하게 살균 가능한 제품은 전세계에서도 쿠쿠의 인앤아웃 제품이 유일하다"면서 쿠쿠의 살균 방식인 '전기분해살균'에 깊은 자부심을 보였다. 전기분해살균 방식은 제품 내외부를 모두 살균 가능하며 인체에 해롭지 않다는 게 장점이다. 쿠쿠는 이같은 구동원리를 특허출원했다.

구 대표는 "얼마 전 얼음정수기 니켈 사태 때 드러난 중요한 사실이 물이 깨끗할수록 방어능력은 떨어진다는 점이었다"며 "그래서 살균이 더욱 중요한데 기계 안은 물론 공기와 접촉하는 출수구 등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튼튼한 자본력도 쿠쿠의 렌탈사업 성장을 뒷받침됐다. 렌탈 사업은 초기 투자비용이 큰 까닭에 많은 가전업체들이 선뜻 진출하기 어려워하거나 사업을 시도했다 접기도 한다. 구 대표는 "렌탈은 근본적으로 자본집약적인 사업인데 그간 밥솥 사업을 통해 축적해둔 자본이 있었다는 건 쿠쿠의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1)[이미지]쿠쿠 구본학 대표이사_(인터뷰 기사용)
구본학 쿠쿠홈시스 대표는 쿠쿠 서울사무소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렌탈 사업의 핵심은 제품 자체의 진보성"이며 "전기분해 방식의 정수기 살균능력은 쿠쿠 정수기의 최대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쿠쿠의 2020년 목표는 글로벌 시장을 합쳐 총 500만 개의 렌탈 계정을 달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해외시장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에 진출해있으며 첫 해외 진출지인 말레이시아 사업은 최근 진출 3년만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구 대표는 "가능한 5개 나라에 기반을 마련하려 한다"면서 "세계 곳곳을 방문하며 정수기사업 시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추가 투자의 강도나 속도 등을 잘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말레이시아는 그간 렌탈 자산 기준으로 1000억원이 투자된 곳"이라며 "이곳 사업 턴어라운드를 통해 쿠쿠의 해외 정수기 사업능력을 일단계로 인정받았으며 한곳 정도가 더 흑자를 내기시작하면 쿠쿠의 정수기사업의 가치가 더 공고해지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사업 확대를 위해 추가적인 M&A 가능성도 열어뒀다. 구 대표는 "관련 혹은 비관련 다각화 일환으로 언제든 좋은 회사가 인수 매물로 나오면 적극적으로 뛰어들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마곡 지역에 890평 규모의 부지를 마련했으며 건물 착공을 위한 설계 작업으로 바쁘다. 아직 구체적인 용도를 결정짓지는 않았으며 조만간 알릴 계획이다.

쿠쿠의 최우선 과제로 구 대표가 꼽는 것은 '끊임없는 혁신'이다. 잘하는 분야를 강화하면서 동시에 새 영역으로 확장을 꾀하는 것이다. 구 대표는 "조직원에게 늘 혁신을 요구하며 늘 새 상품과 서비스를 보여야한다는 강박이 있다"며 "기업 경영자로서 한우물을 파는 것을 금과옥조로 여기진 않고 상황에 따라 빠르고 민첩한 태도로 변신하는게 필수"라고 말했다.

구 대표는 기회가 닿을 때마다 증권가 포럼이나 전시회를 다니고 있다. 구 대표는 "요즘은 어느 곳이나 레드오션이지만 그 속에서도 돈 버는 기업은 있다"며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서비스를 통해 쿠쿠만의 대체 불가한 경쟁력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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