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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씨네큐 매각' 신도림 상영관 변수되나 사업부문 매출의 절반 발생, 320억 부동산 가치…채산성 악화로 동종업계 관심 낮아

조영갑 기자공개 2020-04-27 09:02:51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3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화배급사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가 물적분할을 통해 상영관 사업부문 매각을 추진하기로 가닥을 잡아가면서 핵심 자산 중 하나인 '씨네큐 신도림점'에 눈길이 쏠린다.

서울 서남부권역에 더해 인천, 부천, 광명 등 경기 서부권까지 커버할 수 있는 거점인데다 매각 과정에서 제값을 받을 수 있다면 단기차입금 급증으로 재무지표가 악화한 NEW에게 '가뭄에 단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에선 동종업종으로의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몇 년간의 상영관 운영으로 채산성이 어느 정도 검증됐고, 코로나19 여파로 영화계 전체가 극심한 침체기를 맞은 탓이다. 다만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라는 점에서 부동산으로서의 가치는 높다는 평가다.

◇임차 계약만료 CGV 떠난 자리, 300억에 통매입

NEW는 6월 1일을 기일로 상영관 사업부문 '씨네큐'의 물적분할을 추진하고 있다. NEW는 공시를 통해 씨네큐의 지분매각이나 자산유동화의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현재 씨네큐는 서울 신도림점을 비롯해 5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2018년 6월 문을 연 신도림점은 나머지 지점들보다 규모가 압도적으로 크다. 2016년 CGV신도림점이 있던 곳을 300억원에 통째로 인수했다. 10개의 상영관을 보유한 멀티플렉스급 상영관이다. 이 지역 맞수인 롯데시네마 신도림점보다 2배 많은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신도림점은 NEW의 씨네큐 사업에서 전략적 요충지로 분류됐다. 우선 상영관 사업부문 매출액의 절반 가량이 이곳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영관 사업부문 매출액은 100억원 수준이다. 또 스크린 수가 많기 때문에 자사 배급작품을 전략적으로 배치하면 '물량공세'가 가능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시간표 안배를 통해 하루 20편 수준의 상영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이 지역은 상징성이 높다. 신도림점이 위치한 신도림역은 1일 유동인구 10만 명 수준으로 서울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전철역이다. 이에 일찍부터 상영관의 각축장이 됐다. 2007년 CGV가 오픈한 이후 2013년 롯데시네마가 인근에 오픈하면서 경쟁을 펼쳐왔다. 하지만 이미 구로CGV를 운영하고 있던 CGV측은 상권 중복을 이유로 2017년 철수했고, 이곳을 NEW가 인수했다. CGV가 임차를 택했던 반면 NEW는 상영관을 포함해 테크노마트 신도림점 11~14층을 매입했다.

이 때문에 매각이 가시화되면 신도림점의 부동산 가치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최소 320억원 이상의 가치가 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 당시 부동산 가치만 317억원으로 평가됐다. 유사기업이 인수할 경우 시설 및 사업권에 대한 금액 역시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NEW측은 2018년 5월 리클라이닝(소파)좌석 등 리노베이션을 1개월가량 진행했다. 수십 억원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NEW 측의 재무상황도 매각에 힘을 싣는다. NEW는 유동성 장기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3월 금융기관으로부터 200억원의 단기차입을 단행했다. NEW는 상영관 사업부문을 확장하면서 장기부채 수준이 2017년 96억원에서 2018년 271억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이 부채의 상환만기가 도래하면서 단기차입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2019년 NEW의 단기차입금은 439억원으로 불어났다. 전체 유동부채는 1665억원 수준이다. 신도림점 매각으로 320억원의 이상의 현금을 챙긴다면 재무부담을 다소 덜 수 있다.

◇ '코로나19 직격탄' 1분기 극장 매출 80% 이상 감소할 듯

다만 채산성 때문에 매각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18년 5월 오픈한 이후 현재까지 신도림점 매출액은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거점 영업장인 신도림점을 중심으로 상영관 사업부문에서만 2018~2019년 52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80~90%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동종업계로의 매각이 쉽지 않아 보이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근 롯데시네마 신도림점과 1년 넘게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결과적으로 예매 시스템과 멤버십 문제, 미미한 브랜드 존재감 등으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고 말했다. 롯데시네마는 5개 스크린이지만 신도림 유입 관객을 상당 부분 흡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NEW는 5개의 씨네큐 지점 중 신도림점을 비롯해 2개 지점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나머지 3개 지점은 위탁운영한다. 위탁운영점 사업권 역시 시장에 매력적인 매물로 어필하기 힘든 상황이다. 위탁운영은 극장 소유주에게 수수료를 내고, 티켓판매대금, 광고수익 등을 챙기는 시스템이다. 광고의 비중이 크다. 하지만 씨네큐 스크린수는 30여 개로 CGV, 롯데시네마의 30분의 1 수준이라 광고수주 경쟁에서 현저히 밀린다는 평가다.

NEW 관계자는 씨네큐 매각과 관련해 "물적분할과 매각에 대한 회사의 입장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며 "신도림점은 수도권의 유일한 거점이자 가장 중요한 사이트인데 수익성이 개선되면 계속 운영을 한다는 입장이지만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겹쳐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씨네큐 신도림점. 2016년 CGV신도림점이 있던 자리를 통째로 인수했다. (사진=씨네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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