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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포트폴리오 엿보기]원초부터 완제품까지…성경식품 밸류업 완성기②원재료 직거래 비중 확대·MES도입 등 내실 강화

한희연 기자공개 2020-04-24 10:26:37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3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어펄마캐피탈은 성경식품 인수 후 2년간 국내외 판매채널을 넓히는 확장 전략과 동시에 회사의 내실을 다지는 데도 주력했다. 원재료 구입 과정을 체계화시키고 제조공정에도 IT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원초구입부터 제품 출고까지의 전 과정을 뜯어고치며 품질을 향상시키는 데 힘썼다.

어펄마캐피탈의 성경식품 밸류업 방향성(영업, 구매, 생산, 판매) 중 구매와 관련된 핵심은 좋은 원초의 확보다. 어펄마캐피탈 이전 성경식품의 원초는 구주주들의 주관적 판단에 상당히 의존하는 측면이 강했다. 하지만 현재는 보다 체계적인 소싱 과정이 자리잡혔다.

통상의 김 제조업체들의 경우 원초 유통업자들이 회사를 접촉해 오면 일부 경영진의 개인 역량에 의존해 원초를 평가, 원재료를 구입하는 형태로 의사결정이 이뤄진다. 성경식품도 마찬가지였다. 어펄마캐피탈은 성경식품 인수후 원재료 의사결정 구조를 처음부터 끝까지 바꿔나갔다.

우선 어펄마캐피탈은 원초 제공자가 회사를 찾아오는 방식에서 구매자가 현지를 찾아가는 방식으로 바꿨다. 회사 차원에서 남해안 현지 원초 생산업체를 방문, 직거래 비중을 높이며 매 구매 시즌마다 물량을 확보해 나가기로 한 것이다.

현지를 직접 방문해 다수의 원초 생산업체를 직접 컨택하다 보니 가격 등 시장 정보 획득에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게 됐다. 2년간의 노력은 고품질 원초를 경쟁력 있는 가격에 확보하는 결과를 낳았다. 실제로 회사의 원초 직거래 비중은 어펄마캐피탈 인수 전 19% 수준이었으나 차츰 올라가 최근 구매 시즌에는 60% 수준까지 확대됐다.

원초를 평가해 구매를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개인적 역량에 의한 주관적 평가보다는 객관적 평가 비중을 높여 나갔다. 우선 전장김이나 자반 등 상품 종류에 따라 원초의 색깔과 균일성, 질감, 입자크기 등 평가항목을 정리했다. 원초 감별사도 다수로 구성, 내부적으로 정립한 평가 양식에 따라 블라인드테스트 등 형식으로 원초를 평가하게끔 했다. 다수의 평가 결과를 종합해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로 평가된 원초에 한해 구매를 진행하는 등 원초 선별 과정을 투명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제품 제조과정에서의 철저한 품질관리는 판매 채널을 다변화 하기 위한 선행조건이었다. 어펄마캐피탈 인수 후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생산설비는 국내 HACCP 인증을 상시 유지하고 있다. 또 국내 유기농 인증도 확보했다. 수출확대를 염두에 두고 국내 뿐 아니라 USDA, FSC22000 등 해외 인증 잇달아 획득했다. 기존 품질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인증이 필요한 판매 채널에 대비하면서 확장을 위한 기초를 탄탄히 다지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제조공정에도 IT 시스템을 도입해 효율성을 높였다. 어펄마캐피탈은 성경식품 공정과정에서 생산관리시스템(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 MES)를 채택하고 있다. 이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제조업체에서 주로 적용되는 시스템으로 원료 입고부터 제조공정 투입 후 완제품 생산, 출하, 재고 보관까지의 전 공정을 전자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다. 지난 2019년2월 해당 시스템을 도입, 현재는 구축이 완료돼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을 인수한 PEF들은 밸류업을 위해 추가 볼트온(Bolt-on)을 다수 단행한다. 성경식품의 경우 내부에 M&A팀을 신설해 추가 사업 확장을 위한 역량을 내재화 했다.

어펄마캐피탈이 성경식품을 인수한 후 내부 M&A팀과 탐색한 추가 인수 기회는 약 30여건이다. 특히 업계 전문가로 구성된 팀 인력들과 엄격한 타깃 평가, 철저한 시너지 분석, 구체적인 인수 후 통합 효율 식별 등을 진행하며 인수 후 즉각적으로 가시적인 성과가 예상되는 인수 기회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해 온라인 유통 플랫폼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실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기존 성경김의 위상은 유지하되 젊은 층에도 어필할 수 있도록 브랜드를 리뉴얼하는 등 이미지메이킹 노력도 빼놓지 않았다. 30여년이라는 오랜 업력을 강조할 수 있도록 지도 이미지는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한 디자인을 추가시켜 브랜드의 영속성을 가져가려는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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