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의 주인이 돼주세요" IP금융 아이콘 꿈꾸는 뮤직카우 정현경 대표 글로벌 진출 추진, 저작권펀드 추가 결성 검토
서정은 기자공개 2020-04-28 08:06:00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7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당신이 만일 즐겨듣는 음악의 주인이 돼 돈을 벌 수 있다면?" 즐거운 상상을 현실로 만든 스타트업이 있다. 저작권료 공유 플랫폼 업체 '뮤직카우'가 주인공이다.설립 5년차를 맞이한 뮤직카우는 유일무이한 사업모델로 유저 뿐 아니라 벤처캐피탈(VC)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올해에는 글로벌로 활로를 넓히고, 저작권 펀딩을 통해 사업 영역을 더욱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 작사 경험 토대 문화+금융 결합 구상…음악 생태계 선순환 목표
뮤직카우는 창작자에게 저작권 일부를 양도받은 뒤 유저들에게 옥션을 통해 거래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한다. 저작권의 소유자가 되면 주식에서 배당을 받듯이 매월 금액을 수취할 수 있다.
정현경 뮤직카우 대표(사진)는 과거 작사 경험을 토대로 사업 모델을 만들었다. 정 대표는 △너와 함께(울랄라세션) △가슴앓이(바비킴) △서울사람들(버스커버스커) 등 국내 대중가요 작사에 참여했다. 당시 투자와 문화를 결합하는 방안을 고민하던 중 저작권료를 떠올렸다. 우리나라 저작권 요율이 다른나라보다 낮다는 점도 사업성을 검토하게 된 계기였다.
그는 이후 지인을 통해 알고 있던 김지수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내 각자대표 체제를 꾸렸다. 금융권 출신인 김 대표는 금융 및 조직관리 업무를, 정 대표는 전략 및 마케팅을 각각 맡고 있다.
그는 "이용자 입장에서는 좋아하는 노래를 자주 들을수록 수익을 쌓을 기회가 생기는 것"이라며 "아티스트 입장에서는 노래를 오래 알릴 수 있고 여기에 쌓은 수익으로 새로운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이라는 무형의 가치를 금융과 결합할 수 있었던 건 일정한 수익 패턴 때문이다. 그는 "저작권료가 들어오는 흐름을 보면 발매 이후 3개월이나 6개월째에 처음 들어온 뒤 1년을 기점으로 금액이 한차례 줄어든다"며 "3년이 지난 뒤부터는 일정한 금액으로 꾸준히 들어온다"고 말했다. 검증된 데이터를 얻기 위해 주변 작곡가들에게 수백곡이 넘는 곡의 자료를 받아 분석했다고 한다.
저작권료 가격은 뮤직카우가 특허출원한 음원 수익 예측·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정해진다. 옥션에 공개된 곡들은 주요 차트에 진입한 곡들이 대상이다. 차트 밖에 있는 음원들의 경우 수익성을 예측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뮤직카우가 저작권료 거래 모델을 만들면서 목표로 한 수익률은 연 8%다. 물론 리스크가 아예 없는건 아니다. 가수가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는 등 예기치 못한 이슈가 생길 경우 저작권료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
이런 우려에도 뮤직카우 유저들이 받은 저작권료의 평균 수익률(2018~2019년)은 9.1% 안팎이다. 직접 향유하는 음악이 거래 대상이 되다보니 수익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의 음원을 '보유한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갖는 투자자도 많다.
뮤직카우의 수익원은 옥션상승분과 거래세다. 거래수수료는 1.2%이며, 주당 상한선은 300원으로 책정했다. 상한선을 책정한건 음원 가격이 급격히 치솟는 경우가 있어서다.
그는 "좋은 곡을 수급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보니 사업 초기부터 잘 알려진 작곡가의 유명한 곡을 섭외하려는 노력을 했다"며 "이달까지 450여차례 옥션들이 진행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회사 수익의 대부분을 저작권료 매입에 투입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 일본 진출 및 펀딩 가시화, 투자자와 협업 모색
뮤직카우는 올해 마케팅 확대 등을 통해 사세를 본격적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전세계에서 유일한 사업모델인만큼 해외로 확장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고 봤다. 제일 먼저 눈여겨보는 시장은 일본이다. 창작자에게 저작권료를 지급하는 방식이 우리나라와 비슷하고, 케이팝이 경쟁력을 보일 수 있다고 봤다.
주주들과의 협업도 가시화될 예정이다. 뮤직카우는 최근 LB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마이다스동아인베스트먼트, 아톤으로부터 7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완료했다. 시리즈A 당시보다 투자 규모가 커졌을 뿐 아니라 신규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받았다. 해외 진출 전략을 갖춘 VC와 시너지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해왔던 저작권펀드 결성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앞서 뮤직카우는 시리즈A 투자자인 KDB인프라자산운용과 힘을 합쳐 저작권펀드를 만들었다. 양질의 저작권을 사들이고 이를 투자자들과 공유하기 위한 차원이다. 올해에도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저작권 펀딩에 나서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음악 생태계 선순환을 위한 작업도 지속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에는 인디 뮤지션들을 육성하는 사업도 눈여겨보고 있다. 이밖에 가수 윤상씨가 주도하는 '디지털리언 믹스업' 프로젝트의 후원사로도 참여하는 등 음악 다양성을 확대하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그는 "뮤직카우는 저작권이라는 무형자산을 일반인들의 삶 속에 생화에 침투한 최초의 기업"이라며 "IP금융 대중화시키는 아이콘이 돼 음악시장 생태계의 선순환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현경 뮤직카우 대표이사 프로필>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경영학과 학사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와세다 비즈니스 스쿨 최고경영자 과정 수료
△KAIST ATM(정보통신미디어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연세대학교 IT-CEO과정 수료
△전 중앙ICS 대표이사, 서울여자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학과 겸임교수
△현 뮤직카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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