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브릿지벤처스, '진시스템' 뚝심 투자 결실 [VC 팔로우온 투자파일]2017년 이후 '삼세번' 베팅…올 코로나19 진단키트 첫 수출
양용비 기자공개 2020-04-28 08: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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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4조원을 훌쩍 넘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7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톤브릿지벤처스의 유전자증폭(PCR) 기반 분자진단 플랫폼 전문기업 ‘진시스템’ 팔로우온 투자가 빛을 발하고 있다.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으로 진시스템의 진단장비·진단키트 해외 수출이 탄력을 받고 있다. 덩달아 스톤브릿지벤처스도 세 번째 투자를 단행하며 진시스템 스케일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스톤브릿지벤처스에게 진시스템은 유난히 애착이 가는 포트폴리오 가운데 하나다. 우수한 진단기기 개발 역량을 보유해 상업화 가능성이 높았지만 경쟁사 대비 주목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톤브릿지벤처스 관계자는 “진시스템 창업자인 서유진 대표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의학박사 또는 의사 출신의 경쟁사 대표에 비해 이력이 화려하지는 않았다”며 “2017년 당시에는 창업자의 배경도 중요한 투자 포인트 중 하나로 여겨져 경쟁사에 비해 소외되는 경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진시스템의 PCR 기기는 경쟁사 제품 대비 강점이 뚜렷했다. 주요 제품인 'Real Time PCR'은 20분 이내로 진단검사가 가능했고 정확도도 높았다. 소형화와 저가화도 구현했다. 경쟁사의 PCR 기기와 비교하면 검사 시간과 제품 크기, 가격 측면에서 우월했다. 창업자의 이력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2017년 시리즈A 투자에 참여했다. 당시 진시스템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10억원을 베팅했다. 재원은 ‘2015KIF-스톤브릿지IT전문투자조합’으로 조달했다. 투자금은 대부분 진시스템 운영·개발 비용으로 쓰였다.
이 관계자는 “당시 비상장 Real Time PCR 업체 국내 4개사와 비교했다”며 “기술과 성능,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본 결과 진시스템이 가장 앞섰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만 시리즈A 때 기대한 만큼 성과가 나타나진 않았다. 투자 유치 이후 PCR 장비 개발에 지속적으로 성공했지만 실적 성과로 이어지는 데까진 시간이 필요했다. 이어 2018년 12월 추가적으로 자금을 투입하며 진시스템을 지원했다.
‘스톤브릿지영프론티어투자조합’과 ‘2015KIF-스톤브릿지IT전문투자조합’을 통해 15억원을 추가 조달했다. 진시스템 기술력에 대한 확신과 글로벌 분자진단 시장 전망을 다각도로 분석해 팔로우온 투자를 결정했다. 2016년 글로벌 66억 달러 규모였던 글로벌 분자진단 시장은 2021년까지 101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팔로우온 투자는 주효했다. 지난해 말부터 확산된 코로나19 영향으로 진시스템의 진단 제품은 ‘귀한 몸’으로 거듭났다. 덩달아 글로벌 수요도 증가하자 스톤브릿지벤처스는 3월 세 번째 투자를 단행하며 진시스템에 날개를 달아줬다. 2019KIF-스톤브릿지혁신기술성장TCB를 활용해 20억원의 실탄을 쐈다. 앞선 두 차례 투자와는 달리 20억원 가운데 4억원은 보통주 구주를 매입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의 진시스템 ‘뚝심투자’는 최근 결실을 맺고 있다. 이달 코로나19 진단키트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수출 인허가를 받은 데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진단장비 100대·진단키트 35만 테스트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진시스템의 코로나19 검사 시스템은 검사 장비의 보급 수준이 낮은 동남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의 시장에 필요한 솔루션이다. 현재 약 6시간 소요되는 코로나19 확진 검사 시간을 1시간 이내로 단축할 수 있다.
진시스템은 이번 계약 성공으로 해외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미 다수의 해외 정부와 진단장비·진단키트 공급 계약을 협의하고 있어 주문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르면 연내 상장도 추진하고 있어 스톤브릿지벤처스의 회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스톤브릿지벤처스 관계자는 "첫 투자 때 90억원이었던 기업가치는 상장시 900억원 수준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수출 증대로 실적도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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