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4월 29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켓컬리의 대항마로 떠오른 새벽 배송업체 오아시스마켓이 첫 외부투자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120억원의 투자를 받은 오아시스마켓은 새벽배송 서비스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이날 오아시스마켓에 단독으로 120억원의 투자를 마무리했다. 이번에 책정된 기업가치는 1400억원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신선식품 새벽배송과 오프라인 매장 판매를 결합한 오아시스마켓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오아시스마켓의 모회사는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지어소프트로 지분 79.43%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프로젝트펀드와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해 오아시스마켓 전환사채(CB) 120억원에 투자했다. 프로젝트펀드가 오버부킹 되면서 투자금이 당초 10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금융기관의 출자가 얼어붙은 것을 고려하면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번 투자 조건에 기업공개(IPO) 강제 조항은 없으며, 만기수익률은 연 4%다.
신선식품 유통업체인 오아시스마켓은 오프라인 마트를 운영하는 회사로 출발했다. 2011년 10월 설립 이후 직영 매장 38곳을 포함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장 수를 71개까지 늘렸다. 소비자 생활협동조합(우리생협) 출신들이 모여 만든 이 업체는 중간 유통 과정을 생략한 산지 직송 등 생협 운영 노하우를 이용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2018년 8월 새벽 배송을 시작한 오아시스마켓은 신선식품을 반값으로 파는 전략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특별한 마케팅 없이 서울 강남권의 주부, 맞벌이 부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이 상승곡선을 그렸다. 단기간 내에 마켓컬리, 헬로네이처 등 국내 새벽배송 시장을 선점한 업체들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올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신선식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일별 매출도 껑충 뛰었다.
오아시스마켓의 강점은 새벽배송업체 중 유일하게 영업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는데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4배 증가한 9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다. 지난해 매출액은 1423억원으로 새벽배송을 시작하기 전인 2017년(787억)보다 1.8배가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새벽배송 매출이 급증한 올해도 폭발적인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올 1월 오아시스마켓의 일평균 매출액은 2억9000만원에서 최근 4억4000만원으로 50%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 연말에는 10억8000만원으로 연초 대비 약 3.5배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새벽배송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진만큼 생존 경쟁력을 갖추는게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오아시스마켓은 새벽배송을 도입하고도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점이 강점"이라면서도 "마켓컬리 뿐 아니라 대기업들이 새벽배송 시장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만큼 생존 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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