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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 펀딩 경쟁 '2라운드' 본격화 위탁운용사 낙점 50곳 넘어, 민간 LP 모시기 치열

이윤재 기자공개 2020-05-04 07:11:32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9일 13: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이 민간으로 펀드레이징 무대를 옮겨 2라운드를 시작한다. 양대 출자기관의 마음을 사로잡은 벤처캐피탈들이 모두 연내 펀드 결성이라는 동일한 과제를 부여받고 시장에 나온 만큼 여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한국벤처투자와 산업은행, 성장금융 등은 각각 모태펀드 1차 정시출자와 성장지원펀드 출자사업 위탁운용사(GP)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모태펀드 1차 정시출자로 만들어지게 될 벤처펀드는 81개다. 성장지원펀드는 18곳(PEF 포함)이다. 사실상 중복이 많지 않아 50여곳이 넘는 벤처캐피탈이 민간 펀드레이징 시장에 나오는 셈이다.

올해 벤처캐피탈 출자사업은 예년과 달리 연초에 집중됐다. 한국벤처투자는 올해 편성된 모태펀드 출자 예산 중 90% 이상인 약 1조원을 1차 정시에 할애했다. 산업은행과 성장금융은 올해 시작부터 소부장특화펀드, 핀테크혁신펀드, 성장지원펀드, 은행권일자리펀드 등의 출자사업을 진행 중이다.

두 기관 모두 출자재원이 대부분 정책자금인 만큼 자펀드는 연내 결성을 완료해야 한다. 위탁운용사로 뽑힌 모든 벤처캐피탈이 민간 자금 모집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다. 수많은 운용사가 동일한 목표를 가진 만큼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위탁운용사로 선정돼 고무적이지만 곧장 민간에서 자금을 모으는 일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며 "가급적 제한된 기간에 펀드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수년간 벤처투자 활성화로 상당 수 민간 유한책임출자자(LP)들의 체력이 고갈됐다는 점이다. 벤처펀드 주요 출자자로 꼽히는 캐피탈, 보험사 등은 각종 자본여건이나 차입 현황 등을 고려해 단기간 출자 규모를 확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더구나 올해는 코로나19까지 덮쳤다. 벤처펀드에 자금을 대던 곳들이 출자사업 자체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당장 '현금보유냐 출자냐'라는 갈림길에 직면한 곳들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상당 수 LP들이 코로나19에 직면하면서 출자심의위원회 일정 자체가 불투명해졌다"며 "현재로서는 출자가 재개될 때까지 기다리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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