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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이커머스 생존기]티몬, 외형확장 접고 수익성 강화 '올인'⑧마트 중단·자회사 정리 '출혈' 봉쇄…"흑자경영 10년 위한 환골탈태 원년"

김선호 기자공개 2020-05-07 13:37:40

[편집자주]

이커머스 업계가 일제히 2019년 경영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경쟁이 심화된 시장에서 각 업체는 '아마존 성장 모델'을 따르는 쿠팡의 뒤를 쫒는 데서 벗어나 각자의 생존전략을 모색했다. 현재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과도기를 지나가고 있는 가운데 이커머스 업체들의 전략과 실적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4일 11: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몬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외형확장책을 접고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온 힘을 쏟았다. 이러한 노력이 모두 연간 실적에 반영되지는 않았지만 이를 바탕으로 올해 흑자전환을 이뤄 기업공개(IPO)까지 질주하겠다는 각오다.

이전까지 티몬은 경쟁사와 같이 출혈을 감내하며 외형을 확장시켰다. 물류와 재고 비용 부담에도 불구 상품을 직매입해 판매하는 마트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전략 하에 티몬은 설립 첫해인 2010년 33억원이었던 매출은 2018년 5006억원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다 지난해 과감하게 외형확장책을 버리는 결단을 내렸다. 2018년 1조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외형을 늘리는 쿠팡의 뒤를 쫓아가기에 무리가 있는 만큼 이제라도 본격적으로 수익성 강화에 나서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을 세우면서다. 이는 작년 6월 수장에 오른 이진원 대표에게 맡겨진 최대 과제였다.

◇달라진 수익 지표, 흑자전환 발판 마련

이 대표 체제를 구축한 티몬은 먼저 적자사업으로 지목된 마트사업부터 중단시켰다. 직매입을 통해 매출을 무리하게 끌어올리기 보다는 수익을 낼 수 있는 이커머스 본업에 역량을 집중해 수익을 창출해내겠다는 전략이 본격화되면서다. 흑자전환을 이뤄내기 위한 사업전략 변경의 첫 신호탄이었다.

지난해 티몬의 총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2.2% 증가한 6721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감사보고성의 매출(순매출)은 178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1%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왔다. 그 차이만 4935억원에 달한다.

이와 같은 차이가 나게 된 것은 회계기준이 변경됐기 때문이다. 티몬 측은 지난해 감사보고서 상의 매출은 직접 물류 중단사업 손익이 반영된 수치로 수수료와 기타 광고 등의 순매출만으로 산정됐다고 설명했다. 티몬은 이전까지만 해도 직매입을 포함한 판매액 전체를 매출(총매출)로 인식해왔다.

매출 증가와 함께 지난해 영업적자는 전년동기대비 11.5% 감소한 76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출혈을 통해 매출을 증가시키지 않겠다는 티몬의 사업전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점이다.

지난해 하반기에 티몬이 마트사업을 중단한 만큼 올해 총매출과 순매출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품 거래량을 늘려 수수료 수익을 올리게 되면 충분히 흑자경영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연결 기준

티몬이 큰 폭의 매출 차이에도 보수적으로 회계기준을 잡은 데는 향후 IPO를 준비하며 출혈을 통한 외형확장보다 수익의 질을 높여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도 풀이된다.

티몬 관계자는 “무의미한 외형확대를 통한 매출 경쟁을 접고 실질적인 수익이 날 수 있도록 사업전략 방향을 잡았다”며 “이는 업계 최초로 올해 3월 월단위 첫 흑자를 내는 성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자회사 ‘매각·청산’…타임커머스 '승부수'

직매입 사업을 중단한 것 외에 적자경영 중인 자회사의 지분을 매각하고 청산한 것도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었던 배경이었다. 지난해 티몬의 종속기업에서 제외된 기업은 ‘티포트’(지분매각), ‘플라이트그래프’(청산), ‘TM Family Holdings LLC.’(청산), ‘에스엠컴패니’(지분매각) 4곳이다.

종속기업에서 제외된 티몬의 자회사는 모두 적자경영 상태였다. 구체적으로는 2018년 티포트는 14억원, 플라이트그래프 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에스엠컴패니는 티포트의 자회사이고, 미국 서비스 대행업인 TM FAMILY HOLDINGS, LLC.는 납입된 자본금이 없었으며 매출과 당기순손실은 0원이었다.


자회사를 정리하는 와중에 티몬은 유일하게 금융업 자회사 ‘유한회사 액트퍼스트’를 설립했다. 다만 해당 자회사는 특정 사업의 필요에 따라 활동이 수행되는 특수목적 기업이다. 지난해 말 기준 유한회사 액트퍼스트의 자산은 852억원 규모로 매출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단적으로 경쟁사 위메프가 지난해 신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자회사를 8개나 세운 것과 비교된다. 이커머스 본업만으로 흑자전환을 이뤄내기 힘들다는 판단 하에 위메프는 가구 제조업, 방송업, 식품 제조업, 화장품 도매업 등 다양한 업종의 자회사를 설립했다.

위메프의 전략에 비하면 티몬은 이커머스 본업만으로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티몬은 타임커머스가 본격화된 지난해 4분기 타임매장 특가딜에 참여한 입점 업체 수가 1~3분기와 비교해 42.4% 증가했고, 그 중 1억원 이상 고매출을 올린 협력사가 16% 늘어났다고 전했다. 타임커머스는 시간대별로 초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티몬 관계자는 “지난해는 앞으로 흑자경영 10년을 위한 환골탈태의 출발 원년이었다”며 “하반기 이후로 급속도로 실적이 개선되다 보니 연간 지표로는 담기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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