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美호텔 인수 포기…법정 다툼 예고 "안방보험, 거래종결 선행조건 미충족"…소송 장기화 전망
김병윤 기자공개 2020-05-06 07:52:55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4일 16: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추진한 안방보험의 미국 호텔 인수 건이 '없던 일'이 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매도자에 계약해지 통지를 하며 '인수 불가'를 선언했다. 거래 해지를 두고 매도인과 원매자 간 입장이 크게 갈리면서 양측 모두 법정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거래를 둘러싼 잡음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짙어졌다는 평가다.미래에셋자산운용은 4일 중국 안방보험과 지난해 체결한 미국 15개 호텔 매매계약에 대한 해지통지서를 매도인에 지난 3일 발송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계약금을 보관하고 있는 에스크로 대리인(Escrow Agent)에게는 계약금 반환 요청서를 전달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급한 계약금은 거래규모의 10%(58억달러) 정도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17일 안방보험에 거래 종결 선행조건 미충족의 위반사항을 15일 내 해소하지 않을 경우 매매계약서를 해지할 권리가 발생한다는 내용을 통지했다. 안방보험으로부터 소명자료를 받지 못하면서 결국 계약 해지 절차를 밟게 됐다는 게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의 설명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안방보험이 지난달 17일 거래 종결을 희망했지만, 계약서상 명시한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을 총족하지 못했다"며 "매도인은 미래에셋 측에 호텔 가치를 손상시키는 여러 부담 사항과 부채를 적시에 공개하지도 면책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 측이 주장하는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은 안방보험의 미국 소송 건이다. 안방보험은 2017년부터 미국 현지에서 제3자와 20개 자산의 상표권 분쟁을 진행 중이다. 20개 자산 가운데 미래에셋 측이 인수를 추진한 15개 호텔도 포함됐다. 제3자는 미국 현지 기업으로 파악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 측이 호텔 인수 계약을 체결할 때, 안방보험과 제3자 간 상표권 분쟁을 인지하고 있었다"며 "미래에셋 측은 안방보험이 법적 이슈를 해소해야 한다는 것을 계약서상 명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문제는 안방보험이 1심에서 제3자에 패소한 점"이라며 "이에 미래에셋 측과 약속한 선행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상당히 커졌다"고 덧붙였다.
무산된 거래는 법적 다툼으로 번질 전망이다. 앞서 안방보험은 미래에셋 측에 호텔 인수 이행 소송을 미국 법원에 제기했다. 지난달 17일 마무리 됐어야 할 딜이 미래에셋측의 사유로 지연됐다는 것이 소송 사유다. 시장에서는 안방보험의 급작스런 소송 제기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왔다. 미래에셋 측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거래가 지연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일기도 했다.
미래에자산운용 관계자는 "안방보험의 소송이 있기 전까지 안방보험과 자산재평가를 실시하는 등 가격 조정 시도를 하고 있던 상황이었다"며 "급작스럽게 소송이 제기되면서 당혹스러웠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 측은 국내와 미국 현지 법무법인을 선임해 대응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법무법인 율촌이 이번 소송을 담당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Rating Watch]SK하이닉스 글로벌 신용도 상향, 엔비디아에 달렸다?
- [IB 풍향계]'소강상태' 회사채 시장, IB들 이슈어와 스킨십 늘린다
- [Company & IB]'반도체 IPO' 붐, 존재감 드러내는 삼성증권
- [캐피탈사 글로벌 모니터]BNK캐피탈, 중앙아시아 시장 지위 확보 역점
- '화웨이 대체자' 삼성전자, 유럽 오픈랜 시장 선점 속도
- [보험 패러다임 시프트]기민한 대응 빛 본 삼성화재, 업계 유일 13조대 CSM
- [캐피탈사 글로벌 모니터]BNK캐피탈, 내실 성장 추진 글로벌 재도약 기반 마련
- [보험사 해외사업 점검]한화생명, 은행업 진출…정체된 인니 법인 활기 띨까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현대해상, 보릿고개 넘고 한층 탄탄해진 자본항목
- [2금융권 연체 리스크]하나카드, 실적 선방 반작용…연체율 상승 속도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