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2세 경영 속도, '키즈플랫폼' 미래먹거리로 낙점 윤새봄 전무 '놀이의 발견' 대표 선임, 장남 윤형덕 대표와 지분 동일한 수준
김은 기자공개 2020-05-07 08:18:22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6일 1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석금 웅진 회장의 차남 윤새봄 웅진그룹 사업운영총괄 전무가 웅진씽크빅의 자회사 '놀이의 발견'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코웨이 매각 이후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에 나선 웅진 그룹은 영유아 놀이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관련 투자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그룹사가 선택과 집중을 함에 따라 윤석금 회장의 두 아들인 윤형덕 웅진투투럽 대표이사와 윤새봄 신임 놀이의 발견 대표이사는 당분간 각자의 사업을 키우면서 선의의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현재 윤형덕·새봄 형제의 웅진 지분은 거의 동일한 수준이며 그룹 내 위상도 비슷한 수준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키즈 플랫폼 '놀이의 발견' 분사를 결정했다. 기존 대표이사 직속이었던 사내키즈 플랫폼 놀이의 발견을 단순 물적 분할하고 대표이사에 그룹 지주사 ㈜웅진의 윤새봄 그룹 사업운영총괄 전무(사진)를 선임했다.
이번 분할로 ‘놀이의 발견’은 웅진씽크빅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벤처기업인만큼 신속한 의사결정과 빠른 실행력을 갖춘 조직 체재로 개편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신임 윤새봄 대표는 미시간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9년 3월 웅진씽크빅 사업기획팀 과장으로 처음 회사에 입사했으며 이후 웅진케미칼로 자리를 옮겼다. 2012년 11월 웅진케미칼 경영기획실장을 맡았으며 2014년 2월 웅진케미칼 매각 당시에도 그의 공이 컸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후 5개월 공백기를 거쳐 2014년 7월 ㈜웅진으로 경영 복귀했으며 이후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 및 기업회생절차를 종결에 기여했다.
이후 그는 웅진씽크빅 대표로 교육 사업에 투입됐다. 학령 인구 감소로 교육시장 전반이 침체한 상황에서 웅진씽크빅의 수익성을 높이고 재무 구조 개선에 공을 들였다. 윤 대표의 지휘 아래 웅진씽크빅은 2년 사이에 부채 규모가 10% 이상 감소하고 당기순이익도 급증하기 시작했다.
특히 그는 웅진씽크빅 대표 시절 실리콘밸리 인공지능(AI) 기업 '키드앱티브'에 약 55억원 가량을 투자하며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에듀테크' 사업의 기반을 마련하며 주목을 받았다. 2018년에는 직접 사내 벤처 '놀이의 발견'을 기획하고 출범시키는 등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4월 출범한 놀이의 발견은 전국 놀이·휴양 공간을 한 자리에 모아 예약, 결제까지 가능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기반 플랫폼이다. 전국 유명 테마파크나 아쿠아리움, 키즈카페, 체험 공방 등 5000여 개 제휴사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다. 누적회원수는 출시 3개월만테 20만명을 돌파했고 올해 3월 기준 44만명을 기록했다. 누적 거래액은 80억원을 넘어섰고 매월 4만명 이상 신규 회원도 지속 유입되고 있다.
윤새봄 대표는 2년 안에 300만 회원을 목표로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 강화는 물론 신개념 육아서비스 등 새로운 시너지 상품을 추가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전략적 제휴는 물론 외부 투자유치 등을 통해 사업경쟁력을 확보해나갈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윤 회장의 뒤를 이을 2세 경영이 본격화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젊은 감각을 통해 그룹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새봄 대표가 놀이의 발견 수장으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윤석금 회장의 장남인 윤형덕 대표에게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윤형덕 대표는 워싱턴대학교를 졸업하고 웅진코웨이 신상품팀장, 웅진코웨이 경영전략실장, 웅진씽크빅 신사업 추진 실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화장품 업체인 웅진투투럽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 웅진투투럽은 미국 화장품 브랜드 '더말로지카(Dermalogica)'의 독점 판매권을 토대로 화장품 사업을 재개했다.
윤석금 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웅진 지분을 이미 모두 두 아들들에게 나눠준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첫째 아들인 윤형덕 대표가 웅진 지분 12.97%, 윤새봄 대표가 12.95%를 보유하고 있다. 웅진씽크빅 외 주요 계열사 지분도 두 형제가 비슷하게 나눠들고 있는 만큼 지분 측면에서는 거의 동일한 상황이며 그룹내 위상도 비슷한 수준이다. 당분간 두 형제는 맡고 있는 사업을 키우면서 선의의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웅진 그룹 관계자는 "윤새봄 대표는 2018년 놀이의 발견 사업 초기부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으며 당시 그룹 운영을 총괄하면서도 직접 진행사항을 다 챙기는 등 의 열정을 보여왔다"며 "현재 장남인 윤형덕 대표와 윤새봄 대표의 웅진의 지분율은 거의 동일한 상황으로 각자의 장점을 살려 각 사업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웅진 그룹은 최근 재무건전성을 회복한만큼 올해 주력 계열사인 웅진씽크빅과 IT사업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경쟁력을 회복시킬 계획이다. 에듀테크 등 성장세가 뚜렷한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을 도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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