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CIS 상장, 노터스와 차별화될까 1호 CRO 상장 도전에 이익률 유지 관건…코로나 사태·중소업체 난립 등 부담
민경문 기자공개 2020-05-08 07:43:58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7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드림CIS가 국내 임상시험 수탁기관(CRO)로서 첫 IPO 데뷔를 앞두고 있다. 수익을 내는 바이오기업이라는 점은 여타 업체와 달리 IPO를 강행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코로나바이러스 정국에서 임상 수주 등에 미칠 영향에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작년에 코스닥 입성에 성공한 비임상 업체인 노터스와도 미묘하게 비교가 이뤄지는 분위기다.드림CIS가 이달 7일~8일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희망 공모가는 1만3000원~1만4900원으로 예상 공모액은 176억~201억원이다. 추정 시가총액은 700억~8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작년 케이프증권PE가 650억원 규모의 밸류에이션으로 프리IPO 투자를 집행하려다 거래가 무산된 이력이 있다.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기업에 국내 기업은 포함되지 않았다. 바이오톡스텍, 켐온, 노터스 등이 CRO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지만 임상 CRO 매출 비중이 70% 아래라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아이콘(ICON PLC), 피알에이 헬스사이언스(PRA health sciences), 시네오스헬스(Syneos health), 메드페이스 홀딩스(Medpace holdings) 네 곳의 해외 CRO 기업만이 뽑혔다. 적용된 주가순이익비율은 23.66배였다. 이들 주가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확산으로 3월 중순까지 큰 폭으로 떨어지다가 4월 초들어 일부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드림CIS의 피어그룹 명단에서 빠지긴 했지만 작년 말 상장한 노터스의 밸류에이션에도 주목하는 모습이다. 노터스는 동물을 대상으로 한 비임상 CRO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당시 공모에 나선 바이오기업들이 수요예측에서 기관들의 외면을 받았지만 노터스는 제시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한동안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긴 했지만 코로나 사태 속에서 다시 공모가를 회복하는 모습이다. 시가총액은 1500억원 선으로 드림CIS 대비 2배 가량 차이를 보인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마켓 규모 면에서는 비임상대행 시장보다 임상대행 시장이 더 크긴 하지만 병원 영업, 인건비 등의 문제 때문에 임상 CRO 업체의 비용 부담이 더 큰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임상대행은 제약, 생명공학, 통계 등의 지식을 갖춘 전문인력이 임상시험을 전담할 수밖에 없다. 드림CIS의 매출원가 대비 인건비 비중은 60∼70% 수준에 달한다.
물론 드림CIS와 노터스의 영업이익률(2019년)을 보면 19% 안팎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드림CIS의 경우 작년 매출 221억원을 기록했는데 3년간 매출 성장률은 11%가 넘는다. 영업이익은 43억원으로 전년대비 19% 이상 증가했다.
업계에선 국내 제약 바이오기업의 R&D 확대로 CRO 수요도 증가해 왔지만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복병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공모가 산정 역시 올해 1분기 실적이 아닌 코로나바이러스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작년 실적을 기준으로 했다. 드림CIS 증권신고서에도 코로나감염 위험이 높아져 임상수행 모니터요원의 방문을 금하는 병원이 증가하는 추세라는 점을 명기하기도 했다.
시장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업체들이 코로나 사태 이후 보유 현금을 아끼기 위해 계획했던 R&D 일부를 축소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것도 드림CIS의 매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임상 3상 및 의약품 시판 승인 감소 흐름은 드림CIS의 주력 매출원인 시판후조사(rPMS)대행 측면에선 부담으로 받아들여진다.
CRO업체간 경쟁 구도도 격화되고 있다. 2018년까지 총 69여개의 CRO가 국내에서 활동중인데 특히 중소업체들의 수가 급증하는 추세다. 국적별로는 순수 국내 기업이 47개사, 외국계 기업이 22개사. 드림CIS는 중국 타이거메드 자회사로 외국계 기업에 포함돼 있다. 2018년 전체 시장 규모(4550억원) 가운데 드림CIS의 점유율은 4.22% 정도다.
시장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확산되는 추세지만 국내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국내 바이오텍들의 임상 위탁 수요가 얼마만큼 유지될 수 있느냐가 드림CIS 수익성의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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