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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카카오페이지 IPO, 테마주?…'1등 실적주' 강조 안정성·성장성, 중장기 투자자 유치에 '유리'…우군 확보해 신사업 박차

전경진 기자공개 2020-05-13 13:45:30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1일 06: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고 콘텐츠 플랫폼 사업자인 카카오페이지가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언택트(비대면)' 호재를 만났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카카오페이지가 단순히 '반짝 인기'의 테마주로 분류되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오히려 사업 계획 속에서 꾸준히 성장궤도를 달려온 점을 부각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테마주보다 실적주로서 가치를 부각할 경우 카카오페이지가 원하는 IPO 결과를 받는 데도 더 유리하다. 카카오페이지는 단기 주가 차익 실현을 노리는 투자자들보다 중장기 투자자 모집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해외 지적재산권(IP) 비즈니스를 본격화하는 가운데 사업 부침 속에서도 기업을 같이 키워나갈 우군(투자자)을 주주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

◇'테마주' 경계, 언택트 수혜 < '실적 성장세' 부각

카카오페이지는 연내 IPO 추진 의사를 확고히 했다. 기관투자자들의 투심을 선제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현재 국내외 투자설명회(NDR)를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가 연내를 목표로 IPO에 속도를 내는 것을 두고 언택트 호재를 거론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코로나 여파로 비대면 서비스 업체들이 각광을 받고 있는 만큼 IPO 수요예측에서 '높은 '몸값(시가총액)을 산정받는 것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공모 흥행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언택트 테마주로 묶이는 것에 대해 경계한다. 테마주의 경우 IPO 과정에서 대개 가격(공모가)에 '거품'이 끼곤 한다. 이에 상장 이후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기업 가치에 대한 구설수만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카카오페이지는 단순히 테마주로 묶일 기업이 아니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높은 성장성을 보이면서 순이익을 거두고 있는 알짜 기업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카카오페이지는 2020년 1분기에도 689억원의 매출고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523억원) 대비 약 30%가량 커진 수치다. 2019년말 기준 연간 매출액은 2571억원, 영업이익은 306억원, 당기순이익은 61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지 매출 추이 (자료: 카카오)


◇IP 비즈니스 확대 중…실적주로 부각, 중장기 투자자 모집에 '유리'

시장에서는 테마주보다 오히려 실적주로서 가치를 부각시키는 것이 카카오페이지가 원하는 IPO 결과를 받는데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장기 투자를 목적을 가진 주주를 IPO 과정에서 모집하는 일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테마주로 엮이면 IPO 과정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해 가장 증시에서 인기있을 때 단기적으로 처분해 차익을 거두는 단기투자자들이 많이 몰리게 된다"며 "실적주나 안정적인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기업의 경우 해외 롱펀드를 중심으로 중장기 투자자들이 몰린다"고 말했다.

중장기 투자자가 필요한 이유는 카카오페이지는 신규 비즈니스에 힘을 싣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지는 현재 국내외에서 지적재산권(IP) 비즈니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신규 비즈니스 추진 과정에서 상당한 투자 비용이 소요될 테고 자연스럽게 단기적인 실적 부침 역시 있을 수 있다. 이럴 때 단기 부침에 주식을 매도하는 주주들보다는 오래 주식을 보유하면서 주가를 방어해주는 주주들이 필요한 것이다.

주가가 방어가 된다면 외부차입 대신 유상증자 형태로 투자금을 조달하는 데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상장 효과는 단순히 IPO 공모자금을 일회성으로 조달하는 데 그치는 것이라 꾸준히 주식자본시장(ECM)을 통해 사업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현재 일본을 중심으로 IP 비즈니스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도출되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1위 유료콘텐츠 플랫폼 운영업체인 네오바자르를 인수한 후 한국 콘텐츠의 공급을 확대를 모색하는 중에 있다.

카카오페이지의 IP 비즈니스 성과는 올해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5월 6일 카카오페이지에 따르면 국내외 IP 비즈니스 일일 거래액이 20억원을 돌파했다. 분기 기준으로 1000억원의 거래액이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 관계자는 "IPO 흥행이 중장기 성장을 노리는 기업에게는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적정 공모가를 산정받되 중장기 투자자를 대거 주주로 유치하는 게 IPO 결과 면에서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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