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대웅제약, 톡신 '나보타'로 알비스 빈자리 채웠다라니티닌 계열 위장약 판매 중단에도 1분기 매출 회복…2분기 이후 정상화 기대
최은수 기자공개 2020-05-11 07:55:47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8일 16: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웅제약이 올 1분기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미국 제품명 주보)로 전문의약품(ETC) 알비스의 빈자리를 메웠다.알비스의 판매중지에 코로나19의 영향까지 더해져 매출과 영업익은 감소했지만 나보타가 수출 중심으로 성장했고 R&D에 투자한 성과가 속속 나오는 점은 긍정적이다. 국내외 톡신 및 제약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2분기 이후 대웅제약의 매출 전망이 밝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는 그간 ETC 주력 상품으로 구분되던 라니티딘 계열 위장약품 알비스의 매출 공백을 메웠다. 대웅제약의 각 사업 부문별 매출 분포도를 보면 2019년 1분기 매출의 75%를 차지하던 ETC부문은 올 1분기 들어 71%로 감소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알비스가 판매중지됐고 매출이 사라진 데 따른 변화다.
나보타는 매출 비중은 작년 1분기까지 전체의 1%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올 1분기엔 4%로 증가했다. 올 1분기 나보타를 통해 국내외에서 총 15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각각 내수 15억, 수출 136억원이다. 국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억원 (33.3%)가량 감소했지만 해외 매출은 같은 기간보다 92억원(310.8%)이 증가하며 괄목할 만큼 성장했다.
대웅제약의 알비스는 ETC 부문의 주력제품으로 손꼽힌다. 분기 평균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대웅제약은 2018년 알비스와 알비스D로 각각 254억원, 114억원, 총 368억원 매출을 올렸다.
다만 작년 9월 산 분비를 억제하는 라니티딘에서 발암 우려 물질이 검출되면서 이를 포함한 모든 의약품은 시장에서 퇴출당했다. 알비스 또한 라니티딘을 기반으로 하는 탓에 판매가 중지됐다. 대웅제약이 차세대 먹거리로 삼고 타진하던 알비스 복합제의 임상 또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은 올 1분기 매출은 나보타의 약진에도 전년 동기(2381억원) 대비 4.1% 감소한 2284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전 사업 부문에서 매출 감소가 발생한 탓이다. 여기에 ITC 소송비용 등이 더해지면 당기손익은 적자 전환했다.
IB업계에선 대웅제약의 2분기 실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다. 먼저 급성장한 나보타의 국내 시장 전망이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나보타는 올 1분기 사실상 알비스 매출을 대체하는데 성공했는데 2분기 들어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추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국내 톡신 시장은 메디톡스와 휴젤 등이 선점한 상태였다. 대웅제약은 비록 대형 제약사이지만 톡신 업계 후발주자다. 업계 선두주자가 공고한 상황에서 점유율을 늘리기란 쉽지 않다. 다만 최근 업계 원조로 손꼽히는 메디톡스가 주력상품의 판매중지 및 허가취소 등 이슈에 직면하면서 이에 대한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톡신 업계 제반 상황을 감안하면 나보타 내수 매출 확대 전략은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대웅제약이 주력제품이 봉쇄되고 코로나19 여파에도 매출 감소를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꾸준한 연구·개발(R&D)이 뒷받침된 덕에 대체재를 내놓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나보타 또한 10년의 연구 개발과 전담사업부를 설립하는 전사적 지원이 있었던 덕에 수출 판로를 열 수 있었다.
대웅제약은 2016년 이후 꾸준히 1000억원이 넘는 연구개발비를 지출하고 있다. 2019년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경상연구개발비용은 1094억원이다. 2018년 1129억원, 2017년엔 1022억원을 지출했다. 연 매출의 10%를 넘나드는 수치다.
IB업계에선 대웅제약이 알비스의 대체품목으로 '넥시움'과 '가스모틴' 등을 연이어 예고했다. 이 또한앞서의 R&D 투자 결과라는 분석이다. 넥시움은 에스오메프라졸, 가스모틴은 모사프리드 성분으로 위장관운동 촉진, 위염·위궤양에 동반된 소화불량 치료제로 쓰인다.
IB업계 관계자는 "연 매출의 10%에 육박하는 대규모 R&D 투자가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로 이어졌다"며 "위기 상황과 유사시에도 대체 품목을 발굴하고 제시할 수 있다는 점을 봤을 때 펀더멘털이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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