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솔바이오사이언스, 코스닥 이전 상장 잰걸음 자체 동물실험실 구축·조만간 기술성 평가 신청 계획
강인효 기자공개 2020-05-11 07:55:57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8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넥스 상장사 엔솔바이오사이언스(이하 엔솔바이오)가 코스닥 이전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채비에 나선다. 상반기 중으로 기술성 평가를 신청하고 ‘기술 특례 상장’을 통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1분기 안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엔솔바이오 관계자는 “현재 기술성 평가 신청을 위한 작업이 막바지에 있다”면서 “조만간 기술성 평가를 신청한 뒤 그 결과를 토대로 하반기에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엔솔바이오는 상장예심 청구 시기에 따라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1분기 안으로는 코스닥에 상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엔솔바이오 입장에선 자체 동물실험실을 구축한 게 기술성 평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솔바이오는 지난달 완공된 동물실험실을 오는 11일 개소할 예정이다. 이로써 회사는 신규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발굴 및 적응증 확대로부터 임상시험에 이르는 연구개발(R&D)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중요한 핵심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현재 국내에서 동물실험실을 빌려 사용할 수 있는 곳은 10여곳밖에 없다. 대부분이 충북 오송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대전에 본사를 둔 엔솔바이오 연구원들은 동물실험을 하기 위해 왕복 100㎞에 달하는 거리를 수시로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술성 평가 과정에서 바이오 벤처가 자체 실험시설을 갖추고 있는지는 중요한 평가 요소로 꼽힌다. 신약 개발업체가 신약후보물질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데 필요한 실험 데이터의 상당 부분을 동물실험을 통해서 얻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이오 벤처 입장에선 자체 동물실험실을 갖고 있는 것이 R&D 역량을 대변할 수 있다.
앞서 엔솔바이오는 2016년 코스닥 기술 특례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기술성 평가에 나섰지만 고배를 마셨다. 당시 유한양행에 기술 이전된 주력 파이프라인 중 하나였던 퇴행성 디스크 치료제 ‘YH14618(개발명)’에 대한 임상이 중단된 여파가 컸다.
엔솔바이오는 기술성 평가에서 탈락하면서 코스닥 기술 특례 상장이 좌절됐지만, 2년 뒤인 2018년 9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엔솔바이오는 코넥스에 상장된지 3개월 만인 2018년 12월 코스닥 이전 상장 준비를 위해 NH투자증권과 상장 주관 계약을 체결했다.
한 차례 기술성 평가에서 고배를 마신 엔솔바이오는 이후 YH14618 임상을 재개한 뒤 이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어 YH14618에 대한 글로벌 기술 수출까지 이뤄지면서 기술력을 입증받았다.
YH14618의 원개발사인 엔솔바이오는 2009년 유한양행에 이 신약후보물질을 기술 이전했다. 2018년 7월에는 유한양행을 통해 미국 척추질환 치료제 전문 R&D 기업 스파인바이오파마에 YH14618을 총 2400억원 규모로 기술 수출했다.
스파인바이오파마는 YH14618에 대한 미국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하는 시점도 불가피하게 계획보다 미뤄질 전망이다.
엔솔바이오는 지난 2월 동물(개) 골관절염 치료제 ‘조인트벡스’에 대한 품목 허가를 받은데 이어 3월 이 치료제를 글로벌 동물의약품 제약사에 기술 수출까지 하면서 다시 한번 기술성을 입증한 만큼 IPO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인트벡스는 엔솔바이오가 개발 중인 인간 골관절염 치료제 ‘엔게디 1000(개발명)’을 골관절염을 앓고 있는 동물의 치료에 맞게끔 변경한 동물용 신약이다. 회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엔게디 1000에 대한 IND를 승인받아 현재 사람을 대상으로 약물의 안전성과 효능을 탐색할 목적으로 서울대병원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김해진 엔솔바이오 대표는 “조인트벡스가 국내 품목 허가를 받은 이후 글로벌 기술 수출까지 성사되면서 우리가 목표로 하는 인간 디모드(DMOAD·골관절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약물) 치료제 개발 성공에 성큼 더 다가서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자체 구축한 동물실험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현재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및 당뇨병 치료제 등의 인비보(in-vivo·동물 대상으로 효능 확인) 실험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또 엔게디 1000의 적응증을 기존 무릎 관절에서 어깨 관절, 팔 관절, 고관절(엉덩 관절) 등으로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