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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UBS '롯데그룹주' 소규모펀드 전락 [Fund Watch]유통계열사 '낙제점'…롯데계열사, 펀드 출시후 실적부진 '가속화'

허인혜 기자공개 2020-05-13 10:09:52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1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부진한 실적에 허덕이자 하나UBS자산운용의 롯데그룹주 펀드도 출시 2년간 소규모펀드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8년 출시 후 1년 동안 소규모펀드 기준 이하에서 지지부진하던 롯데그룹주 펀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설정액 50억원을 밑도는 상황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UBS자산운용은 4월 말 '하나UBS롯데그룹주증권투자신탁' 모든 클래스에 대해 소규모펀드 1개월 이상 발생을 공시했다. 하나UBS롯데그룹주 펀드의 설정액은 출시 이후 1년 간 소규모펀드 기준을 하회하다 최근 50억원 안팎을 넘나들고 있다.

하나UBS롯데그룹주 펀드는 2018년 하나UBS자산운용이 야심차게 내놓은 펀드다. 하나UBS운용은 롯데그룹주 펀드 출시 당시 롯데그룹이 아시아 인지도 대비 주가가 크게 저평가돼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분석했다. 또 롯데그룹 내 기업들이 대부분 내수와 관련된 필수 소비재를 다뤄 경기변화에 민감하지 않다는 점도 장점으로 들었다.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롯데정보통신, 코리아세븐 등 비상장 계열사들의 상장도 기대했다.

포트폴리오는 펀드명에 맞춰 모두 롯데 관련주나 채권으로 채웠다. 3월을 기준으로 롯데푸드(8.72%)와 롯데케미칼(8.23%), 롯데제과(8.20%), 롯데지주(8.06%)의 비중이 각각 8% 이상을 차지했다. 롯데정보통신과 롯데칠성, 롯데쇼핑 등이 뒤를 따랐다.


문제는 롯데그룹주의 부진한 실적이다. 롯데그룹주 펀드가 출시 이전에도 실적 하락을 거듭했던 롯데그룹주는 2018년 펀드 출시 후에도 반등하지 못했다. 롯데푸드와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등이 부진했고 롯데카드 매각이 겹치며 그룹주에 악영향을 줬다. 시장에서는 지난해와 2018년 롯데그룹이 역사상 최저점을 거쳤다고 평가했다. 2019년에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겹치면서 롯데 유통주에도 여파가 미쳤다. 불매운동이 본격화됐던 지난해 7월부터 지난해 말 사이 롯데그룹 계열사 11곳의 시가총액이 1조7789억원 축소됐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롯데그룹주 펀드 내 비중이 가장 높은 롯데푸드는 지난해 경영 악화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롯데푸드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7880억원과 494억원, 375억원으로 영업이익만 26.7%가 급락했다. 당기순이익은 11.7% 하락했다. 조경수 롯데푸드 대표는 지난 한 해를 2013년 통합법인 출범 후 가장 힘들었던 한 해로 꼽기도 했다. 롯데쇼핑은 유니클로 한국법인인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분 49%를 보유해 주가가 뚝 떨어졌다.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영업이익도 전년(2018년) 대비 43.1% 줄었다.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은 2017년 말부터 이어져왔지만 매듭을 짓지 못했다. 최근 롯데그룹 내 형제간의 경영권 다툼이 심화되며 경영권 안정을 위한 지배구조 개편이 마무리되리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앞날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하나의 브랜드에 베팅하는 '그룹주 펀드'로서의 매력도 사라졌다. 그룹주 펀드들이 경기 상황에 따라 다른 성적을 냈지만 롯데그룹주 펀드는 꾸준히 좋지 못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5월 현재 누적수익률은 마이너스(-) 25% 이상 떨어졌다. 유통계열사에 주력하는 롯데그룹의 특성상 코로나19로 인한 내수 부진과 무역 악화 탓에 특별한 주가 반등 요인이 없는 상황이다. 반면 대표적인 그룹주 펀드인 삼성그룹주 펀드는 상대적으로 나은 성적을 냈다.

소규모펀드가 장기화된 데다 수익률도 낮다보니 롯데그룹주 펀드뿐 아니라 하나UBS운용의 전반적인 펀드 건전성을 끌어내리는 중이다. 하나UBS운용은 운용기준 공모펀드형 61종 중 소규모펀드가 3종, 비중은 5.26%로 타 자산운용사 대비 높지 않다. 롯데그룹주 펀드를 정리하면 소규모펀드 비중을 낮추고 전체 수익률도 제고할 수 있는 셈이다.

펀드 포트폴리오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펀드명을 유지하면서 변화를 추구하기는 어렵다. 롯데그룹주와 채권에 장기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던 펀드로 내부 포트폴리오 선회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롯데그룹주 펀드를 정리한다면 하나UBS운용이 운용 중인 펀드로 흡수하는 방안도 가능성이 있다. 하나UBS운용은 롯데그룹주 펀드의 설정 당시 6개월 안에 원본액이 15억원 미만일 경우에는 하나UBS인덱스펀드로 변경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다만 하나UBS자산운용 관계자는 "당분간 펀드 포트폴리오 변화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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