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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레저 공공기관 점검]'흑자 목표'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 경영능력 '시험'③홈쇼핑 무관 이력에 낙하산 논란…올해 실적 '연임 잣대' 전망

정미형 기자공개 2020-05-19 10:15:06

[편집자주]

유통·레저 산업은 그 어느 산업보다 소비자들에게 친숙하지만 산업 한 축을 담당하는 유통·레저 공공기관들은 예외다. 사업적 측면에서는 일반 기업과 비슷하지만 운영 측면에서는 그들만의 규칙에 따라 움직인다. 정보 접근 역시 제한돼 있어 현황 파악도 쉽지 않다. 더벨은 그동안 쉽게 노출되지 않았던 유통·레저 공공기관의 경영 성과와 운영 현황을 점검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4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영홈쇼핑은 현재 최창희 대표이사(사진)가 이끌고 있다. 2015년 출범한 이래 두 명의 수장이 모두 공개 모집을 통해 선임됐다.

그러나 공개 모집 취지와 다르게 전임자가 석연치 않게 중도 해임된 데 이어 후임자의 낙하산 인사 논란 등이 겹치면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표 자격요건 '전문성·경영 능력' 방점

2015년 초대 대표를 뽑을 당시 내부 방침은 ‘관(官)’ 출신 배제였다. '관피아(관료+마피아 합성어)' 논란을 의식했던 임원추천위원회의 방침이었다. 민간 출신의 전문가이면서도 공적 성격의 채널을 이끌어줄 도덕성을 갖춘 인사를 최우선으로 선임하는 데 방점을 뒀다.

그렇게 해서 뽑힌 인물이 이영필 전 대표였다. 이 전 대표는 같은 TV홈쇼핑 업체인 CJ오쇼핑 상무를 비롯해 CJ프레시웨이 부사장, 동부팜가야 대표 등을 역임했다. 선임 당시 설립 취지인 중소기업제품과 농수축산물 관련 제조업체부터 이를 판매하는 홈쇼핑까지 다양한 현장실무와 경영 능력을 갖췄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가 중도 해임되고 그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지금의 최 대표다. 이 전 대표는 2017년 주주총회에서 도덕적 해이와 방만 경영 등을 이유로 임기를 1년 5개월 남겨두고 해임됐다. 그간 발생한 비리 등에 책임을 지는 격이었지만 사실상 정권 교체에 따라 대표가 바뀌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최 대표도 공개 모집으로 선임된 인사지만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홈쇼핑과는 무관한 이력의 소유자로 2018년 6월 70세의 나이에 공영홈쇼핑 수장으로 자리한 탓이다. 최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 후보 캠프에서 홍보 고문으로 활동했다. 문 대통령과는 경남고 4년 선배라는 학연으로도 이어져 있다.

최 대표의 이력은 광고업계에 집중돼 있다. 대학에서 응용미술을 전공한 후 제일기획·삼성물산·삼성자동차를 거쳐 외국계 광고대행사 TBWA코리아 대표를 역임했다. 초코파이 '정', '고향의 맛' 다시다 등을 기획하며 광고계의 전설로 이름을 날렸다. 최 대표는 2018년 6월 70세의 나이에 공영홈쇼핑 수장으로 자리했다.

특히 공영홈쇼핑이 대표 공모 자격 요건에 ‘홈쇼핑 회사 업무에 대한 학식과 경험’이라고 명시했음에도 관련 이력이 없는 최 대표가 선임되며 낙하산 인사 논란이 거셌다. 공모 당시 중소벤처기업부도 유통·홈쇼핑 분야와 관계없는 후보자를 걸러내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와도 역행하는 인사였던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회사 관련 사건·사고에 책임을 지고 중도 사임됐지만 사실상 정권 교체에 따라 대표가 바뀌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며 “최창희 대표 선임 당시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었다”고 설명했다.

2018년 2대 공영홈쇼핑 대표이사 모집 당시 공고문

◇2021년 임기 만료 전 '흑자 원년' 과제

최 대표는 현재 흑자 전환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비상 경영체제로 전환하고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는 데 이어 올해 초 경영목표도 ‘개국 5주년, 흑자 원년의 해’로 내걸었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취급고 8400억원, 당기순이익 1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는 취급고 7156억원, 당기순손실 44억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말 기준 470억원에 가까운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터라 흑자 전환이 요원한 상태다. 현재 자본금 800억원에 결손금 388억원으로, 자본잠식률도 50% 가까이 올라온 상태다.

공영홈쇼핑은 지난해 하반기 40억원의 흑자를 낸 만큼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올해 1분기 코로나19 여파가 겹쳤지만 공적 마스크 판매 등으로 전년동기보다 매출도 늘고 분위기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낮은 판매수수료율이라는 정책을 고집하는 상황에서 흑자 전환을 이룬다고 해도 구조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는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 공영홈쇼핑이 출범 이래 5년간 적자 기조를 탈피하지 못한 주원인은 낮은 판매수수료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현재 공영홈쇼핑의 판매수수료는 20%다. 개국한 2015년부터 23%를 유지했으나 2018년 재승인에서 20%로 더욱 낮췄다.

최 대표 입장에서는 낙하산 인사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기 위해서라도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당장 내년 6월 임기가 만료되는 시점에서 연임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올해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연임에 성공하면 2023년 홈쇼핑 재승인까지 임기 맡아야 하기 때문에 재무구조 개선에 더욱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상태다.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공영홈쇼핑은 개국 5년차로 적자를 내긴 했지만 매년 목표를 초과 달성해왔다”며 “올해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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