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 이익 폭증…'미디어커머스'도 언택트 수혜 1분기 만에 연간치 성과…자사몰 유입 확대 영향
이경주 기자공개 2020-05-18 13:37:29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5일 1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미디어커머스 1호 기업 에이피알(APR)이 올 1분기 잭팟 수준의 이익을 냈다. 사상 최대를 기록한 전년 연간치 이익에 근접하는 규모다. 코로나19가 오히려 기회로 작용했다. 언택트 생활방식 강요로 미디어커머스 이용자가 국내외를 막론하고 크게 늘어난 덕이다. IPO(기업공개)를 준비 중인 상황에서 뜻밖의 호재를 만났다.◇1분기 영업익 61억…전년 연간 72억에 근접
에이피알은 15일 분기보고서 공시를 통해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94억원, 영업이익 6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49.9%, 영업이익은 371.3%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3.9%에서 12.3%로 8.4%포인트 상승했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연간치인 72억원에 근접한다. 특히 작년 연간 영업이익은 2014년 후 설립 후 사상 최대치다. 올 1분기 기록적인 실적을 냈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 파장이 올 3월부터 본격화되면서 미디어커머스 업종은 오히려 수혜를 봤다. 에이피알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플랫폼을 통한 마케팅으로 제품을 파는 미디어커머스 사업모델을 국내에서 처음 도입한 개척자다.
크게 5개 브랜드를 두고 있다. 코스메틱(화장품) 브랜드 △메디큐브(medicube)과 △에이프릴스킨(Aprilskin), 포맨트(Forment), △패션브랜드 널디(Nerdy) △건강기능식품 글램디(Glam.D) 등이다.
특히 주력인 코스메틱 브랜드는 주요 소비자층인 1020세대 사이에서 인지도가 메이저급이다. 에이프릴스킨의 경우 10대 여학생 인지도 조사에서 브랜드 거론 4위, 제품 거론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언택트 강요로 자사몰 수입 급증
코로나19로 언택트가 강요되면서 1020세대들의 에이피알 SNS 컨텐츠와 제품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결과다. 특히 자사몰 매출이 급격히 늘었다. 자사몰이란 제품 제조사가 구축한 온라인몰을 뜻한다. 네이버나 쿠팡 등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고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을 팔기 때문에 수익성이 뛰어난 유통채널이다.
1분기 온라인(자사몰) 매출은 312억원으로 전년동기(176억원)에 비해 77%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53%에서 63%로 상승했다. 에이피알 1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특히 두드러진 배경이다.
반면 오프라인(면세점, 백화점 등) 매출은 같은 기간 153억원에서 182억원으로 18.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 비중은 47%에서 37%로 하락했다. 오프라인은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을 만한 부분임에도 역시 선방했다. 1~2월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메디큐브와 널디가 잘 팔린 영향이다. 다만 3월부턴 판매가 위축됐다.
◇해외판매도 동시 급증…IPO 전망 '활짝'
고무적인 것은 1~2년 전 진출한 해외에서도 코로나19로 역시 뛰어난 성과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1분기 해외매출은 182억원으로 전년 동기(73억원)에 비해 150% 가량 늘었다. 이에 같은 기간 매출 비중도 22%에서 37%로 상승했다.
해외성장세는 국내보다 뛰어났다. 같은 기간 국내 매출은 257억원에서 312억원으로 21.6% 늘었다. 매출비중은 78%에서 68%가 됐다. 해외시장은 국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점에서 중장기 성장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해외 소비자들은 작년까지만 해도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을 통해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컸다.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보다 통신망 발전이 느린 탓이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 구매가 활발해지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올 연간 내내 이 같은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파장이 해외에서 더욱 심각하고, 국내에서도 이태원발 집단감염으로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IPO를 준비 중인 상황에서 뜻밖의 호재를 만나게 됐다. 에이피알은 올 연말에 코스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내년 상반기 안에 절차를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자사몰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볼 때 언택트 수혜를 누린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해외시장은 온라인 구매를 안하던 분들도 온라인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시장 환경에 맞춘 전략적인 프로모션과 기획상품 구성 등을 통해 기회를 잘 살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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