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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사업분할' 이지홀딩스, 첫 과제 '수익성 확보'순수지주회사로 출범, 종속회사 절반가량 적자…배당수익 한계

방글아 기자공개 2020-05-22 12:29:36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0일 08: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주사 전환을 앞둔 이지홀딩스가 분할 회사(신설 이지바이오)에 주력 사업을 이전하면서 수익성 확보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신설 이지바이오의 첨가제·자돈사료 사업부문 관련 수익을 중단사업으로 반영해 이지홀딩스의 올해 1분기 계속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지홀딩스가 순수지주회사로 운영되는 만큼 배당수익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자회사의 실적을 감안하면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지홀딩스는 신설되는 이지바이오의 자산과 부채로 각각 662억원, 466억원을 분배하기로 했다. 지난해말 기준 이지홀딩스 자산은 4553억원, 부채는 1517억원이었다. 이는 올해 초 발표한 분할안과 비교하면 자산(700억원)과 부채(581억원) 모두 줄어든 것이다.

이전 대상으로 분류된 재산목록을 살펴 보면, 유형자산을 제외한 대부분의 자산을 존속법인 이지홀딩스에 남겼다. 다만 유형자산도 용도 변경을 통해 상당가액을 투자부동산으로 대체, 실질적으로 이지홀딩스에 분배했다.

그럼에도 신설 이지바이오의 1분기 매출은 311억원, 영업이익은 53억원을 기록했다. 분할 전 실적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지만, 신설 이지바이오는 탄탄한 알짜 기업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셈이다.

반면 이지홀딩스는 총자산의 3분의 2가량을 보유하게 됐지만 수익성을 뒷받침할 요소들이 신설 이지바이오로 넘어가면서 수익성 확보가 과제로 떠올랐다. 실제로 분할안에 따른 자산 조정을 반영한 손익계산서상 계속영업손실은 133억원에 달했다.

이지홀딩스는 고유 사업활동 없이 자회사를 지배하는 순수 지주사 체제로 운영될 계획이다. 수익기반이 자회사 경영 자문 수수료와 배당금이 된다는 의미다. 자문 수수료의 경우 내부거래로 합리성·적정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공정거래법과 세법상 문제가 될 수 있어 배당수익이 관건이다.

문제는 이지홀딩스의 연결자회사 상당 수가 적자를 내면서 배당수익을 얻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로 연결된 총 51개 법인 및 투자조합 중 27곳이 올해 1분기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지홀딩스의 주요 종속회사는 분할 신설되는 이지바이오 외에도 매출액 기준(연간 500억원 이상) 팜스토리, 정다운, 마니커에프앤지, 팜스월드, 마니커, 이지팜스, 우리손에프앤지 등 7개사다.

그런데 7개사 중 3곳이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마니커(-175억원), 팜스월드(-141억원), 이지팜스(-23억원) 등의 순이다. 특히 마니커의 경우 2016년 반짝 성장을 제외하고 2011년 이후 매출 하락세를 그리며 2017년부터 현재까지 순손실을 이어 오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배당을 단행한 곳은 팜스토리, 우리손에프앤지 등 2곳에 불과했다. 팜스토리의 경우 매해 배당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배당도 2015년 이후 5년 만이다.

이처럼 배당수익 확보가 쉽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이지홀딩스의 수익에도 적신호가 켜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마니커 등 주요 자회사의 수익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절한 지원과 컨설팅 등을 제공해 실적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이지홀딩스 관계자는 "내년부터 농식품부 소관 법률 개정으로 생계 생산 농업법인 등이 업계 논의를 통해 생산량 조정을 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며 "마니커의 경우 이 같은 제도 변경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주 사업부문의 독립 수익 경영이 가능하도록 추가 조율 등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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