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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그룹 떠나도 'SK 후광'…자본시장 동행 SK바이오팜 IPO 주관사단 합류…회사채 주관 네트워크 공고

양정우 기자공개 2020-05-27 14:41:33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5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이 SK그룹의 품을 떠났지만 'SK 후광'이 여전하다. 기업공개(IPO) 최대어인 SK바이오팜의 상장 주관사단에 합류하는 트랙레코드를 확보했다. 주로 스팩 상장을 주관하던 IPO팀이지만 옛 그룹 계열이라는 이력이 빅딜 참여를 뒷받침했다.

회사채 업무에선 SK그룹과 결별에 따른 타격이 없다는 것을 입증한 지 오래다. 오히려 계열사 시절 땐 이해 상충 이슈로 고사했던 그룹 계열사의 대표 주관까지 꿰차고 있다. 최근 지주사 SK㈜의 대표 주관 업무를 맡는 성과를 내고 있다.

◇SK증권, '빅딜' SK바이오팜 인수단 합류…신규 IPO 수임, 든든한 트랙레코드

IB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SK바이오팜의 상장 주관사단에 인수사로 합류했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공동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모건스탠리다. 여기에 인수단으로 SK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상장주관사가 IPO 역량을 치열하게 잰 끝에 선정된다면 인수단은 보상격으로 지위를 주거나 네트워크를 고려해 선임되는 경우가 많다. 상장 주관사단에서 인수사의 역할은 총액인수를 통해 공모 물량을 나눠지는 것에 국한되기 때문이다.

SK증권이 인수단으로 뽑힌 건 무엇보다 과거 SK그룹 계열사라는 접점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다른 주관사단 증권사와 다르게 IPO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간 IPO팀은 직접 상장 주관에 나서기보다 주로 스팩(SPAC) 상장에 주력하는 행보를 보였다. 이런 업력에도 빅딜의 인수단에 합류하면서 'SK 간판' 덕을 봤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SK증권의 커버리지 영역은 오랜 기간 SK그룹 계열과 신뢰를 다져왔다"며 "비록 그룹의 품을 떠나 주인이 바뀌었지만 긴밀한 네트워크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이 내달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면 SK증권은 빅딜에 참여했다는 트랙레코드를 확보한다. 인수사로서 인수수수료를 챙길 예정이지만 빅딜 IPO 실적이 생긴 것도 소득이다. 조 단위 딜에 참여한 이력은 향후 IPO 주관사 자리를 따내는 데 한몫을 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IPO팀장을 새롭게 뽑은 뒤로 스팩이 아닌 일반 IPO에도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회사채 파트, SK그룹 네트워크 진즉 입증…SK㈜ 공모채, 대표 주관 선정

회사채 파트에선 SK그룹의 품을 떠날 당시 시장의 우려를 잠재운 지 오래다. SK그룹 계열사를 상대로 쌓아온 회사채 인수 실적이 위축될 것으로 우려돼 왔다. 하지만 막상 주인(J&W파트너스)이 바뀐 뒤 SK그룹의 딜을 오히려 더 늘리고 있다.

SK증권은 지난해 총 3조2300억원 규모의 SK그룹 회사채를 인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룹 전체 발행액 8조5250억원 가운데 37.89%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나머지 증권사 가운데 1조원 이상 인수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SK증권의 전체 인수 실적에서 SK그룹 딜이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넘어서고 있다.

SK그룹과 계열사 관계였을 땐 공모채 대표 주관을 맡지 못했다. 이해 상충 문제에 발목을 잡혀왔다. 하지만 SK그룹의 품을 떠난 후 그간 막혀왔던 대표 주관 업무까지 줄줄이 수임하고 있다. 오랜 기간 신뢰를 누적한 네트워크를 입증해 나가고 있다.

최근 SK㈜가 추진하는 2000억원 규모의 공모채에도 SK증권이 대표주관사 자리(공동 한국투자증권)를 꿰차는 성과를 거뒀다. SK㈜는 매년 1조원 이상의 회사채를 찍는 대표적 빅이슈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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