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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랜드 매각 SKC, 재무구조 개선 기대 KCFT 탓 차입 부담 가중…3월말 부채비율 160%대

한희연 기자공개 2020-05-29 09:58:11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8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C와 현대HCN이 SK바이오랜드 지분 매매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딜이 완료될 경우 SKC의 재무구조 개선 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초 비핵심 사업을 적극적으로 정리하고 있는 SKC는 KCFT(SK넥실리스) 인수에 따른 재무부담도 상당부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SKC는 "SK바이오랜드 지분 매각을 위해 현대HCN과 논의중이나, 현재까지 매각 여부 및 조건에 관하여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최근 나온 SK바이오랜드 매매협상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통해서다.

SK바이오랜드는 천연물을 이용한 의약품, 화장품, 기능성식품등의 원료를 제조, 판매하는 회사로 SKC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화학, 동박사업과는 다소 연관성이 떨어지는 부문으로 여겨져 왔다. 때문에 지난해부터 여러차례 인수합병(M&A) 시장의 잠재매물로 여겨져 왔는데 유력 원매자가 수면위로 떠오른 셈이다.

SKC는 SK바이오랜드의 지분 27.9%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상장사인 SK바이오랜드의 시가총액을 감안하면 26일 기준 SKC 보유분의 시가는 1800억원 정도다. 아직 양측이 협의를 진행중이라 구체적인 거래가격을 단언할 수는 없지만 업계에서는 적어도 3000억원 이상의 거래가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과거 SK바이오랜드의 기업가치 산정과, 현 상황에서의 성장잠재력에 감안한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염두엔 둔 추산치다.

만약 3000억원 이상의 거래가격으로 딜이 이뤄진다면 SKC는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톡톡히 볼 전망이다. 지난해 진행한 대규모 M&A딜로 인해 차입금 부담이 큰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SKC는 지난해 KKR로부터 전지용 동박사업을 영위하는 KCFT를 인수했다. 인수과정에서 1조2000억원을 과감히 베팅, 업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SKC는 1조2000억원 중 700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충당했는데, 이 과정에서 차입 부담이 상당히 가중됐다.

SKC의 지난 2018년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1조4500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2019년말엔 1조6800억원으로 늘었고, KCFT 인수 딜이 종료된 이후인 올해 3월 말 기준으론 2조6500억원 수준까지 뛰어올랐다. 2018년말 126% 수준이었던 부채비율은 2019년 말 130%로 올랐고, 올 1분기엔 160%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화학소재기업에서 모빌리티 소재기업으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는 SKC는 향후 성장전략에 맞춰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여기에 따른 막대한 차입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재무구조 개선 노력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

KCFT 인수를 추진하는 동시에 지난해 8월에는 화학사업부문을 분사해 일부 지분을 쿠웨이트 석유화학회사 PIC에 매각한 게 대표적이다. 해당 딜로 5000억원 정도를 확보하며 재무구조 개선을 꾀하게 됐다. 기존 사업부문을 현금화 해 새로 진출하려는 사업 부문 확장에 힘을 실었던 셈이다. 이번 SK바이오랜드 매각이 성사돼 3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면 사업 확장에 따른 재무부담 개선에도 유의미한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8일 보고서에서 "SKC는 본원적인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활발한 사업구조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KCFT(현 SK넥실리스) 인수에 따른 대규모 자금소요 및 연결 편입에 따른 차입금 증가(2019년말 기준 SK넥실리스 총차입금 1777억원)의 영향으로 회사의 재무부담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와 더불어 2019년 회사의 일시적인 운전자금 부담 및 자본적 지출에 따른 자금소요도 발생하면서 2019년말 이후 총차입금/EBITDA는 기존 하향조정 검토 기준인 5배를 웃돌고 있다"며 "KCFT 인수 과정에서 확대된 재무부담에 대응 가능한 수익창출력의 확보여부,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활동을 통한 차입부담 감축 등이 (향훈 신용등급 평정에 있어) 주요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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