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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KT, 사업협업 논의 계기는 '케이뱅크' 전사적 협업 모색, 결속력 강화 차원…관심은 케이뱅크 유상증자 성공

진현우 기자공개 2020-06-02 08:59:07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9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의 재기를 노리는 KT와 투자가치와 기회비용을 놓고 고민에 빠진 우리금융이 사업협업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또 실제 MOU 체결을 통해 주주간 결속력을 재확인하고, 케이뱅크 유상증자 과정에서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협의점을 찾는 계기로 만들 수 있을지 또다른 관심사로 떠오른다.

우리금융과 KT가 동반자협력을 약속하면서 불확실했던 우리금융의 케이뱅크 유상증자 참여도 점차 수면 위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양사가 체결을 전제로 논의 중인 업무협약(MOU) 자체에는 케이뱅크 관련 직접적인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융·통신 융합을 위한 행보의 연장선상은 결국 케이뱅크일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우리은행은 케이뱅크의 2대주주로 KT가 BC카드를 통해 지분 34%까지 확보해 나가는 과정에서 꼭 함께 나아가야 할 파트너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참여한 주요 주주들은 향후 자본금을 확충할 때 ‘일정 비율’을 의무적으로 담당해야 한다는 조건을 갖고 있다. 이는 케이뱅크 뿐만 아니라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도 마찬가지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초기 설립자본금이 적다. 따라서 영업력이 강화될수록 고객들도 많아지고 신규여신을 취급할 수 있는 자본금 모수를 키워나가야 한다. BIS자기자본비율 등 규제 자본적정성을 고려해야 하는 탓이다. 케이뱅크는 성장 과정에서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금 확충이 제때 병행되지 않아 일부 대출상품의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KT가 BC카드를 앞세워 증자에 나선 건 대주주 자격요건을 완화하는 인터넷은행법(인뱅 특례법)이 지지부진해지자 내놓은 차선책(플랜B)이다. BC카드는 KT의 주력 계열사이자 유일한 금융 자회사다. 구현모 KT 사장이 이문환 전 BC카드 사장을 케이뱅크 수장으로 선임한 것 역시 두 회사 간의 시너지를 고려한 결정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를 고려할 때 구 사장은 BC카드를 우회증자를 대신할 하우스로 세우면서 동시에 케이뱅크와 함께 KT의 주력 계열사로 키워내겠다는 셈법이 반영됐을 것이란 관측도 공공연히 제기돼 왔다. 특히 MOU 체결을 목표로 두 회장들이 잡은 방향성도 마이데이터, 클라우드 등 IT를 통한 전사적 사업협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케이뱅크가 재기하려면 우리은행이 오는 6월 예정된 6000억원 규모 자본금 확충작업에서 힘을 실어줘야 한다. 우리금융과 KT 수장들의 만남을 성사시킨 결정적 요인으로 케이뱅크가 꼽히는 이유다. 실제 우리금융을 포함한 케이뱅크 주주들은 증자를 통해 날개를 달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고 있고 증자 결정을 계속 미루며 저울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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