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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X엠투엠 최대주주 오른 '블루윈밸류업조합' 실체는 [오너십 시프트]①유건상 전 제너시스투자 대표, 조합 설립 주도…2011년 시세조종 혐의로 퇴출

방글아 기자공개 2020-06-09 09:17:02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1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ITX엠투엠' 최대주주로 올라선 블루윈밸류업조합의 실체에 대해 시장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과거 주가조작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유건상 전 제너시스투자자문 대표가 조합 설립을 주도한 탓이다. 업계 일각에선 향후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보안장비(CCTV) 제조사인 ITX엠투엠은 지난달 29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유 전 대표를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앞서 유 전 대표가 대표조합원으로 있는 블루윈밸류업조합이 ITX엠투엠 지분 9.72%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올라서면서 유 전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가결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대표의 사내이사 및 각자 대표이사 선임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과거 전력 때문이다. 유 전 대표는 한국투자신탁 펀드매니저 출신으로 한셋투자자문 주식운용팀장, 글로벌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CIO)을 거쳐 2006년 초 제너시스투자자문을 차려 독립한 인물이다.

자본금 30억원으로 출범한 제너시스투자자문은 설립 첫해부터 공격적 M&A로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2006년 8~10월 장내매수로 코스피 상장사 디아이의 2대 주주에 올라 경영 참여을 꾀했다. 디아이 경영주주측의 동의를 얻지 못해 2007년 4월 12억원가량 차익만 남기고 보유 주식을 매각했지만 시장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

같은 시기(2006년 11월~12월) 코스닥 상장사 제이콤을 상대로 한 공격적 M&A에 나서기도 했다. 적대적 인수를 진행하다 기존 대주주와 합의를 거쳐 우회적 양수도로 방향을 선회했다. 하지만 유 전 대표가 경영권을 장악했던 1년 남짓한 기간에 제이콤은 적자로 전환하며 경쟁력을 잃었다. 이 투자로 제너시스투자자문은 13억원의 손실을 봤고 제이콤은 잦은 경영권 손바뀜을 거듭하다 2008년 부도를 맞으며 상장 폐지됐다.

제너시스투자자문은 유 전 대표가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2009년 재판에 넘겨지기 전까지 다수의 M&A를 성사시켜 유명세를 탄 곳이다. 2006년 하반기부터 2008년 말까지 지분율 5% 이상의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린 상장사만 6곳에 이른다. 이 중 제이콤을 포함, 아이알디(옛 오엘케이), 유에이블 등 절반이 상장 폐지됐다.

결국 제너시스투자자문의 투자 방식은 형사상 문제가 됐다. 특히 2006년 7월부터 2007년 1월 사이 아이알디 대상 97차례의 종가 주문, 59차례의 고가 매수주문을 낸 시세조종 혐의가 인정돼 유 전 대표는 2013년 대법원에서 최종 유죄를 확정받았다.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실형을 면했지만 해당 사건으로 제너시스투자자문은 금융위원회에서 등록취소라는 중징계를 받아 2011년 1월 시장에서 퇴출당했다.

유 전 대표가 정식 기관투자자가 아닌 조합을 비히클(Vehicle)로 현재 투자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금감원 금융투자업인허가팀 관계자는 "(투자자문사의) 등록취소는 금융당국에서 내릴 수 있는 가장 큰 처벌"이라며 "당시 문제가 된 기관의 대주주로 있던 자는 영구적으로 관련 사업에 진입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유 전 대표가 조합을 통해 ITX엠투엠 투자에 나선 만큼 과거처럼 공격적인 엑시트(Exit)는 쉽지 않지만 소액주주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거래소는 법령상 인·허가 또는 신고·등록 의무 등이 없는 조합(명목상 회사)이 최대주주에 오를 경우, 1년간의 소유 주식 보유 의무 등 보다 엄격한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유 전 대표의 각자 대표 선임과 맞물려 IXT엠투엠은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 인공지능(AI) 기반 원격의료 사업 진출 등 호재성 공시를 연달아 내놨다. 다만 3회차와 4회차 CB 납입일이 당초 6월1일과 7월1일이었지만 각각 7월20일과 8월20일로 미뤄지는 등 리스크 우려가 남아있다. 블루윈밸류업조합도 당초 납입키로 한 신주대금을 지난달 말에서 이달 26일로 미뤘다. 이와 관련해 ITX엠투엠 측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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