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셜텍, 무상감자로 누적결손금 덜어낸다 누적 순손실로 결손금 1693억 수준…자본금 657억→109억으로 감소
김은 기자공개 2020-06-04 08:34:36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3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바일 생체인식 솔루션 전문기업 크루셜텍이 무상감자를 단행하며 재무구조를 재정비한다. 크루셜텍은 그동안 실적부진 등으로 인해 누적된 결손금을 털어내고 미래신사업 발굴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특히 크루셜텍은 올해 삼성전자가 새롭게 출시한 클램쉘 타입의 폴더블폰인 'Z플립'에 지문인식 모듈을 공급하며 스마트폰 매출을 늘리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크루셜텍은 자본금을 기존 657억원에서 109억원으로 줄이는 무상감자를 단행할 방침이다. 크루셜텍은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액면가액 1000원의 보통주 6주를 동일한 액면주식 1주로 무상병합하는 무상감자를 결의했다. 총 발행주식은 6576만주에서 1096만주로 줄어든다.
크루셜텍이 이번에 감자를 단행한 이유는 누적된 결손금을 덜어내기 위해서다. 크루셜텍의 결손금 규모는 2017년 말 683억원 규모에서 지난해말 1678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1분기에는 1693억원까지 늘어난 상태다.
크루셜텍의 영업실적 부진과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확대된 점이 주요 원인이다. 크루셜텍은 2016년 이후 매년 순손실을 냈다. 실제 당기순손실 규모는 2017년 637억원, 2018년 536억원, 지난해 459억원으로 매년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국내외 지문인식시장 저가 출혈 경쟁 심화로 주력 제품인 BTP(모바일 지문인식모듈) 매출 감소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재고자산평가손실 역시 2016년 34억원에서 지난해 104억원으로 늘어났다. 크루셜텍은 재고자산 처리와 차입금 상환 등을 위해 2017년, 2018년 꾸준히 유상증자를 해야만 했다. 2001년 법인 설립 당시 1억원이었던 자본금은 유상증자 등을 거쳐 657억원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한때 시가총액 1조원을 넘보기도 했던 크루셜텍의 시가총액은 현재 249억원으로 감소했다.
크루셜텍 측은 "신규거래처 추가로 영업손실 많이 개선되고 있으나 재고자산 평가손실 발생으로 적자가 지속됐다"며 "기존 정전용량식 지문 모듈뿐만 아니라 광학식 지문모듈 또한 개발 및 설비투자를 완료해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으며 신성장동력인 메디컬인헤일러 사업 등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 감자로 줄어드는 크루셜텍의 자본금은 548억원이다. 해당 금액은 회계상 결손금 해소에 이용할 수 있다. 이때문에 향후 크루셜텍의 결손금 규모는 11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2001년 4월 설립된 크루셜텍은 초소형입력장치인 옵티컬트랙패드(PTP)와 모바일기기에 최적화된 지문인식 모듈인 바이오메트릭트랙패드(BTP) 등의 모바일 입력 솔루션과 모바일 플래시모듈 등의 설계 및 생산을 전문적으로 영위하고 있다.
PTP 패드가 블랙베리에 채택되면서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터치패드 방식의 스마트폰이 대세가 되며서 위기가 찾아왔지만 모바일지문인식솔루션(BTP) 공급처가 늘어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7년 사드보복에 의해 중국 수출이 줄어들고 이후 중국 업체들의 저가공세로 인해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로 인해 2018년 구조조정을 통해 고정비를 줄이고 신규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 주력했다. 지난해에는 다산네트웍스 남민우 회장과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이 실적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크루셜텍을 지원하기 위해 회사가 발행한 전환사채를 인수하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크루셜텍은 올해 재도약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19년부터 삼성전자의 갤럭시A, J 시리즈에 지문인식 모듈 공급을 시작했으며 올해는 삼성전자가 새롭게 출시한 클램쉘 타입의 폴더블폰인 Z플립에 지문인식 모듈 공급에 성공했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Z에 공급하고 있는 사이드형 지문인식 모듈의 경우 크루셜텍이 오랫동안 개발해온 초슬림 지문인식 모듈이다.
크루셜텍은 풀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DFS), 중저가형 스마트폰 시장을 타깃으로 한 IC 일체형 BTP 등 신제품 개발은 물론 중장기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메디컬 인헤일러 사업 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업체들의 저가 출혈 경쟁 심화로 인해 크루셜텍의 주력 제품인 BTP(모바일 지문인식모듈) 매출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며 "올해 삼성전자 폴더블폰 Z플립 공급으로 중저가 모델뿐만 아니라 폴더블폰 모델로 영역을 확대하며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크루셜텍은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박희수 연구개발(R&D) 본부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으며 김병주 법무법인 원 파트너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